봄이 오는 소리

2012.03.10 07:38

김수영 조회 수:588 추천:178

숨을 죽이고 귀 기울여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라

꽃봉오리가 열리는 소리
버들강아지에 물오르는 소리
새싹이 눈을 비비는 소리
나는 화들짝 놀라 가슴이 뛴다

여름은 천둥, 번개로 왁자지껄
폭우로 시끌벅적 소란을 피우고
소쩍새를 울리고 꽃잎을 흔들며
호들갑을 떨고 찾아오지만

봄은 수줍은 새색시처럼 얌전히
새신랑을 맞이하듯 인간의 마음에
신방을 꾸미고 온갖 희열을 선물한다

봄 오는 소리에 신들린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리며 뛰다가 걷다가
노래하다

밤이 찾아오면
별을 머리에 이고 이슬이 되어
꽃잎과 풀잎과 새싹에 내려앉아
입 맞추며 깊은 사랑에 빠진다.


봄이 오는 소리                 金秀映 숨을 죽이고 귀 기울여 봄이 오는 소리를 들어보라 꽃봉오리가 열리는 소리 버들강아지에 물오르는 소리 새싹이 눈을 비비는 소리 나는 화들짝 놀라 가슴이 뛴다 여름은 천둥, 번개로 왁자지껄 폭우로 시끌벅적 소란을 피우고 소쩍새를 울리고 꽃잎을 흔들며 호들갑을 떨고 찾아오지만 봄은 수줍은 새색시처럼 얌전히 새신랑을 맞이하듯 인간의 마음에 신방을 꾸미고 온갖 희열을 선물한다 봄 오는 소리에 신들린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리며 뛰다가 걷다가 노래하다 밤이 찾아오면 별을 머리에 이고 이슬이 되어 꽃잎과 풀잎과 새싹에 내려앉아 입 맞추며 깊은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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