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연가
2005.04.06 13:19
인사동 연가/오연희
저 만치 걸어 가는
우산 속 두사람
오가는 손길 사이로
또 하나의 세상이 흐르고
젖어오는 어깨에서
김이 오르고 있다
좁다란 길 따라
오밀조밀한 가게들
덤 하나에 넉넉해지는
연인들의 소박한 눈빛
*툇마루에 머문 발길들
싱싱한 푸성귀에 된장찌개 쓱쓱 비벼
간간히 들려오는 웃음소리 고명으로 얹으면
웃음 뒤에 감도는 그리움
어머니
이 땅의 소풍 마치고 하늘로 돌아 간
천상병 시인의 웃음이 환 한
찻집 귀천
시 속에서 만나 낯설지 않은
그의 어여쁜 아내
찾잔 내려놓는 푸석한 손등은
아무래도
슬프다.
*인사동에 있는 된장찌개로 유명한 식당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719 | 시나리오 | 오연희 | 2005.04.20 | 56 |
| 718 | 흔들리는 마음 | 조만연.조옥동 | 2005.04.13 | 180 |
| 717 | 재생(再生) / 종파 이기윤 | 이기윤 | 2005.04.13 | 94 |
| 716 | 부화(孵化) / 종파 이기윤 | 이기윤 | 2005.04.13 | 121 |
| 715 | 추억으로 먹는 '대갱이' | 정찬열 | 2005.04.12 | 264 |
| 714 | 월터 아버지 | 서 량 | 2005.04.11 | 75 |
| 713 | 재외동포문학의 대약진 | 이승하 | 2005.04.09 | 197 |
| 712 | 그렇게 긴 방황이 | 김사빈 | 2005.04.09 | 162 |
| 711 | 황포돛대를 달고서 | 박정순 | 2005.04.08 | 159 |
| 710 | 봄비 오는 날 | 박정순 | 2005.04.08 | 140 |
| 709 | 고향집 | 박정순 | 2005.04.08 | 91 |
| 708 | 당신을 배웅하기 위하여 | 박정순 | 2005.04.08 | 109 |
| 707 | 짜장면을 먹으며 | 오연희 | 2005.04.08 | 288 |
| 706 | 잭 팟 | 백선영 | 2005.04.07 | 139 |
| 705 | 책이 까망 이빨을 드러내고 | 김영교 | 2005.04.07 | 136 |
| » | 인사동 연가 | 오연희 | 2005.04.06 | 247 |
| 703 | Poppy 꽃 | 정용진 | 2005.04.05 | 43 |
| 702 | 파피꽃을 독도에 심을까 | 최석봉 | 2005.04.05 | 73 |
| 701 | 길 | 최석봉 | 2005.04.05 | 80 |
| 700 | 산(山) 속(中) | 천일칠 | 2005.04.04 | 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