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미주문학상 수상자로 이성열시인 선정
2019.09.15 14:28
미주한국문인협회 미주문학상 당선자가 선정되었습니다.
시상식은 10월 26일 토요일 5시 용궁에서 열립니다.
수상 소감
지난 봄에는 내가 살고 있는 정원으로 커다란 새 한 마리가 날라 들어왔습니다. 동네가 갑자기 경사가 났습니다. 우선 그 크기가 커다란 황새만하고 그 색깔도 눈부시게 흰 새였습니다.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서 두루미라고 칭하는 사람도 있고 왜가리라고 부르는 이도 있습니다. 잠시 후 조류에 대한 식견이 있는 분인지, 다들 틀렸다 하고 그 새는 바로 해오라기라고 정정해 주었습니다.
나와 사람들은 새를 보자 상서로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새를 따라다니며 앵글을 맞추기도 했고, 시상에 젖어 보기도 했습니다.
나는 그걸 소재로 시를 썼습니다. 주위로부터 호평을 받고는 했습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그 일이 있은 이래 저는 친구의 소개로 출판사를 알게 되어 그곳에서 새 시집을 발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기분 좋은 일은 다음입니다.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제25회 미주문학상을 수상하게 된 것입니다. 아이 어른을 막론하고 상을 탄다는 건 즐거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미주문학은 1982년에 창간호를 발간한 이래 끈임 없이 꾸준히 발간된 이민역사와도 같은 책입니다. 그 창간호에 저의 졸작 “난해의 가을”이 수록된 이래 지금까지 부지런히 작품을 출품해오고 있습니다. 그 때 작품 하나 투고해 놓고 가슴조이며 등재여부를 기다리던 일이 새롭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수상은 다음과 같은 축하해야할 명분을 갖습니다. 그 이유는 저처럼 재주 없는 글쟁이도 38년 긴 세월을 꾸준히 참여하고 발표하다 보면 어느 날엔 가는 그 끈기만으로도 이런 상을 탈수 있는 영예로운 기회가 오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 미주문학의 지속적인 발전과 번영을 빕니다.
이성열
이성열 약력
1976년 도미
1981년 미주문학 창간호부터 시 “난해의 가을”로 발표 시작
1986년 글마루 전신, 스코프 갤러리 창작교실 1회 졸업
1986년 산타크루스 소재 APA(미시협)으로 영시 'The Last Moon' 우수신인상
1987년 영시‘The Last Moon’ LA Times에 게재
1994년 미주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무임승차’ 당선
2000년-2006년 미주문인협회 부회장 6년 역임, 미주 문인협회 이사장 역임
2001년-2003년 한국문화원에서 제 1-2회 한미 시낭송회 초청 주관
2002년 영시 ‘The Stray Dogs’가 영시 전문지 ‘Poetry International’에 게재
2003년 영시'The Belt'로 LA Arroyo재단이 주최하는 ‘진열장의 시’ 1등상 수상
2004년 포에트리 닷컴 명사시인록에 영시 ‘She Couldn't Close Her Eyes'수록
2005년 아로요 재단에서 발행하는 앤솔로지 'Open Window'에 "The Belt" 게재
2006년 로스앤젤레스 중앙도서관 초청 영시낭송회에 참가 및, 유수의 주류문단 영시낭송회 초청 참가
2007년 경희대학 주최 제1회 ‘미주동포문학상’ 우수상 수상
1996년 시집 ‘바람은 하늘나무’ 간행
2003년 번역시집 루미의 “입술 없는 꽃‘ 간행
2006년 시집 ‘하얀텃세’ 간행
2008년 영시집 ‘The Stray Dogs' 간행
2015년 단편 소설집,the winners game 간행
2019년 현재 미주한국 문인협회 이사
심사평
예비심사를 거친 총 다섯 분의 원고(단편 소설 포함)를 읽었다. 그중에서 이성렬 시인의 시 13편이 매우 특별했다. 데스벨리를 소재로 한 연작 시 10편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주지하다시피 데스벨리는 서반구에서 고도가 가장 낮고, 근처에 솟아 있는 미국 최고 고봉 휘트니산(4,418m)과 대조를 이룬 곳으로 여름의 기온이 섭씨 58.3 도까지 올라간 적이 있으며 여행자와 동물이 가끔 쓰러지는 경우가 있어 ‘죽음의 골짜기’라는 이름이 붙은 곳이다.
시인은 “소금을 견디는 자만이/살아남을 수 있었”고 “풀 한 포기 없는 /진흙의 언덕들”인 사막지대인 데스벨리에 왜 시적 애정과 관심을 갖는 것일까? 그것은 추측건대 근원적인 생과 삶에 대한 갈망 때문으로 보인다. 인간 문명의 허위와 가식이 침범할 수 없는 원초적 순수생명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이 여러 시편으로 수렴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시인은 이러한 간절한 바람으로 “하늘 바다보다도 더 넓고 깊게 보이는/ 이 터전”을 “천년 왕국의 도읍지로 정해” “지천에 깔린 소금을 견디는/강한한 썩지 않는 생명들로/백성을 삼고 싶다”고 진술했을 것이다.
그러나 데스벨리 연작시편의 의미 있는 시적 성취에도 불구하고 선자는 당선작으로 <해오라기>를 내 놓기로 하였다. 시 <해오라기>의 시적 대상인 “나의 인자한 할머니”이야말로 시인의 시적 생애의 시초이자 종착지에 해당되는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시 <해오라기>는 데스벨리 연작들의 씨앗에 해당되는 작품으로 손색이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시 <해오라기>는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주체와 객체가 밀착하여 융합하는 현상이자, 주체와 대상 사이의 대립이 나타나지 않는 서정시의 본질인 회감의 정조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시편 <해오라기>는 정서의 감염력이 강한 작품이다. 당선을 축하드린다.
시인 이재무
2019년 제 25회 미주문학상 공모 안내
‘미주한국문인협회’는 미주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그 위상을 정립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습니다.
이에 훌륭한 작품을 발표하며 미주문학 발전에 기여한 문인을 찾아 그 공적과 문향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창작활동을 장려하기 위하여 2019년 ‘미주문학상’을 제정, 작품을 공모합니다.
- 등단 또는 이에 준한 기성 문인으로 2017년 7월 말 ~ 2019년 6월 30일 사이에 발간한 작품집 및 문예지
게재작품, 신작
- 등단 경력 10년, 미주문단 활동 기간 5년 이상의 미주 거주자
-같은 내용으로 타 문학상을 수상한 경우 응모 불가
- 별도 용지에 ‘미주문학상’ 응모 분야, 작품집 또는 작품명, 연락처, 약력,
작가 소개서, 작가 본인 또는 본 협회 회원 2인의 추천서를 각각 5부씩 제출
- 개별 작품 응모 시 : 시, 시조 10편
- 수필 5편(각 편당 원고지 20매 내외)
- 소설 2편(각 편당 원고지 80매 내외)
- 겉봉에 ‘미주문학상 응모작’임을 명기
3. 응모 기간 2019년 7월 1일 ~ 7월 25일(일반 우편, 마감일자 소인 유효)
4. 접수처 미주한국문인협회 Korean Literature Society of America
680 Wilshire Place #410
Los Angeles, CA 90005
- 문의 정국희 (213)458-9858, elegantcookie@hotmail.com
- 작품 우송 후 접수 여부 확인 바람 (작품집과 원고는 반환하지 않음)
5- 심사위원장직은 해당년도의 미주한국문인협회 회장이 담당함
- 예심을 통과한 작품의 본심은 미주한국문인협회와 무관한 권위 있는 작가
또는 평론가에게 위촉 (심사위원과 심사평은 추후 발표)
6. 시상 – 1인에게 상금 $2,000(이천 불)과 상패
수상자 발표 : 2019년 8월 말 개별 통보 후 미주문협 홈 페이지, 언론 매체에 공고
7.허위, 표절 문제가 발생될 경우 당선을 취소함
미주한국문인협회 미주문학상 운영위원회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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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진심 축하합니다. 더욱 건강 건필 빕니다.
이성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