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16.07.06 12:55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조회 수 57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레이니어 산으로 가는 길에

 

호텔이 정해 졌으니 넉넉한 마음으로 두 다리 뻗고 편안한 잠을 잤다. 마지막 호텔이라고 하니 마음껏 향유하고 가야지 그냥 가면 억울한 생각이 들어, 다시 목욕도 하고 그리고 인터넷도 연결하여 이-멜 열어보고, 내 누릴 기본 권리를 다 찾았나 하는 생각을 하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본전이 어디까지 일까, 하는 생각, 언제 우리가 본전 찾을거나 있었나, 이 땅에 와서 살면서 본전 값어치 하고 살았나 싶다. 항시 모자란 것 같고, 이렇게 하면 좀 더 낳을 것, 아쉬운 생각으로 살아 온 것 아닌가.

아이들이 한 달에 한번 전화 한번 할똥말똥 하여 섭섭하다가도 내 부모에게 난 얼마나 살뜰했나 하면 기준치에도 미치지 못했지 생각하면 무얼 더 바라는가. 저희들 잘 살면 되지 하는 생각을 하면 잊을 수 있다.

낮에 내 뒤에 앉아 있던 여자가 이단아 같은 소리를 해서 뒤 한번 안돌아 보아 얼굴은 모른다, 건강 비법을 알려 드리지요 하더니, 하루에 마늘 한통, 하얀 양파 한통, 토마토 한 개. 고구마 한 개. 하나는 생각이 안 난다.

백 년 된 인디언 가계에서 내려 조류박제를 들러 보자 한다. 그곳은 영화 촬영 장이라고 한다. 찰영 장이 될 만한 곳이 될 것 같지 않은데 그렇다고 한다, 나는 바닷가로 내려가서 거닐어 보았다. 오면서 보니 산딸기가 많이 열렸다. 아직은 새파랗지만 그중에 하나 정도는 까맣게 익어 있다.

낮에 복분자가 그렇게 좋다는 말을 들은 터라, 세알을 따다 뒤에 앉은 여자에게 주었다. 그제야 그 얼굴을 쳐다보았다. 걸걸하니 남자상이다. 냉큼 받아먹는다, 올림픽 공원을 가려면 바다를 건너가야 한다 말한다. 그 바다는 상당히 폭이 넓은 바다, 한번에 250 대 차가 들어간다고 한다. 지름길이라고 한다. 올적에는 날씨가 화창하고 주일이라 관광객이 많다고 하면 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체 되어 기도 하라는 말도 가이드는 말한다.

공항에 8시까지 가야 비행기를 탈수 있다는 것이다. 가까스로 배를 타고 건너 공항에 가니 비행기 탈수 있었다. 내 뒤에서 산딸기 먹은 여자도 남았다. 그도 호텔에 간다고 하는데 하야티 호텔이 아니라고 하며, 일정 끝나면 너무 비싸서 공항 근처 싼 모텔을 구했다고 말한다.(한글학교 일정 때는 동포재단과 주최 측 후원으로 호텔비가 싸지만, 일정이 끝나면 하루저녁에 $150이다) 그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한다, 얼시구나 잘 됬구나 싶어 모텔 전화번호를 물으니, 모텔에 들어가서 자기 방을 주자고 한다고 전화 한다고 한다, 안심이 된다.

내일 아침이면 호텔을 나와야 하는데 어디로 갈 것인가, 난처했던 것이다. 호텔에 도착하여 그녀에게 전화 왔다. 우리도 모텔 예약을 하였다. 딸기 한 알 때문에 인사를 나누고 마지막에는 말을 섞을 수 있었다. 딸기 한 알이 참 대단한 인연을 맺게 했다 싶다. 이렇게 하나님은 역사 하시는구나 마지막에 실망하고 주님 할 때까지 기다리는 하나님 참 고마우신 하나님 전적으로 자기를 의지 하시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감사 합니다 크게 외쳤다.

아침 일찍부터 나가서 기다렸다. 인터넷 쓴 값을 30불이고, 물 한 병 값이 5불이고, 저녁에 물을 두병 넣어 주는데, 생각지 못하고 주문했더니 계산에 들어 간 것 같다. 기다리니 정시에 왔다. 차에는 이미 운전석 옆자리에 여자 분이 앉아 있다,

그녀는 맨 뒷좌석에 앉은 두 꼬마 손자, 손녀에게 인사 해야지 하고 근엄하게 말한다. 정작 자기는 인사 안하고, 두 아이들이 안녕 하세요 합창을 한다. 그녀가 뒤로 얼굴을 돌리지 안 해 보지 못하고. 운전수 겸, 안내자, 뚱뚱하다고 자기는 하마라고 소개를 한다. 넉넉하게 보이고 선하게 보인다, 아이들 이름이 큰아이 여자는 혜원, 동생 남자는 준섭이라고 한다.

앞좌석에 앉은 여인과 안내는 무슨 말을 소근 소근 하는지, 들리기도 하고 , 뒷좌석의 두 녀석들을 호호 하하 하고 우리 부부만 이방인 같다, 밖의 풍광을 보며 산과의 대화를 하고 있었다. 등산을 가거나 관광을 가는 사람들이 잡담을 많이 하는 걸 보면 그 마음속에 무얼 채우려는가 싶다, 산을 보고 산과의 묵상도 하여야지 왔다 간 것이지 자기들의 일상 이야기로 채우면 무얼 보았다고 할까,

레이니어 가는 길은 산길이다. 활엽수와 침엽수가 빽빽하게 하늘을 향해 태고라고 말하고 있다. 안내는 자기 별명이 고릴라 말한다, 그 모습은 해사하게 웃는 모습이 사슴같이 선하다. 산을 넘어 산을 돌아가면 눈 덮인 산이 앞을 가로 막고 있다, 뒤에 앉은 준섭이가 아저씨 산에 눈이 왜 있어요. 한다. 눈이 녹지 안 해서 안내는 대답을 한다, 준섭은 어른들은 왜 거짓말을 하는 가요 묻는다, 누가 그러는데 하고 말을 받는다. 준섭은 엉뚱한 질문을 한다, 그러고는 착각은 자유야 말한다.

준섭아 내가 듣기에 거북해서 착각은 자유야 하는 말하는 것 같은데 그런데 쓰는 말이 아니지, 내 마음대로 생각하는 거지, 질문이 잘못 되었지 말했다. 앞에 앉은 할머니가 그래 준섭아 잘못 말했어 그럴 때 착각이라고 말을 쓰면 안 되 말한다.

우리는 자연의 일원이 될 때 순해 진다 자연이 언제 욕심 부리고, 다투는 것을 보았는가, 나무는 여름내 푸르게 있다가 자기 모습대로 하늘을 향해 감사하고, 겨울엔 겨울답게 가지에 무겁게 눈을 이고 있다. 그리고 봄은 새소리를 만들고 여름에 퍼런 하늘을 만들고 정상에 오르니, 눈앞에 장엄한 레이니어 산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제 간 올림픽 공원은 눈 산이 병풍처럼 둘러 쳐진 눈 산을 보았고 오늘 레이니어 장엄하고 엄숙한 신비의 모습을 보는 것 같.

그 긴 거리를 자전거를 타고 온 사람도 있다. 4300m이 넘는 높이라고 한다. 공기가 맑고 달다. 숲에서 나온 성글게 익은 산소, 싱싱하고 참물 같은 겨울에 옹달샘에 퍼 마시는 물, 시리도록 찬 달디 단 물맛이다.

어제 점심은 앙꼬 없는 찐빵 같았다. 점심이 남아 호텔에서 저녁으로 먹고도 남았다. 안내는 라면과 김밥을 사왔다고 하여 라면을 어디다 끓이지요 , 준비가 됐나요, 다 교섭해 놓았습니다, 말한다. 정상에는 방문 센터가 있다. 음식도 팔고 최소한 필요한 것들이 있는 장소, 차를 먹기 위한 뜨거운 물에 오 분만 있으면 먹기 좋은 라면이 되었다. 지금까지 다니면서 먹었던 어떤 음식보다도 제일 맛이 있었다,

뜨거운 국물을 훌훌 들어 마시면서, 김밥을 먹는 것도 일미이다. 김치도 필요 없다, 신 라면이니 매운맛이 몸을 훈훈하게 데워준다. 마주앉아 라면을 먹으니 정식으로 앞에 앉았던 여인을 보았다. 얼굴을 사뭇 짜증스러운 표정이다. 아이들한테 그냥 말해도 되는 것을 좀 성가신 듯한 말을 자주 한다. 그가 비로서 스페인에서 살았고 사모아에서 살았다고 말한다. 스페인에서 25년 동안 교장 선생님 노릇을 했다고 말한다, 이제 이해가 조금 간다, 25년 동안 아이들한테 의의 잣대로 아이들 에게 들여대다 보니 그렇게 얼굴표정과 말이 고정 되었구나 싶다.

그녀는 스페인에서 목회를 하던 분 안부를 묻는다. 하와이서 5년 반을 섬기던 목사님이다. 할 말이 없다. 마음 편하게 그 교회를 나온 것이 아니라 할 말이 없습니다 했다. 그녀는 목회를 하기는 해요 하는 말의 뉘앙스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그녀는 25년간 한글에 가르침에 대한 이야기를 끊임없이 늘어놓는다. 경청 했다. 여름 방학에는 2개월 동안 집중 교육을 했다는 말은 한번 나도 시도 해 볼만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녀와 나는 공감 하는 것이 있었다.

미국 교육에서도, 미술 시간이나 음악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한국의 교육은 일주일에 한 시간 미술 음악 체육시간이 있어 학교에서 기초 훈련을 받는다는 것에는 공감을 했다. 아이들이 정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전적으로 공감을 한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말할 때는 말소리를 가다듬어 엄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혜원아 친 할머니이니 외할머니이니 하고 물었다 외할머니요 말한다. 그러면 그렇지, 나도 친손자에게 야단 못 쳤. 며느리 눈치가 보여서,

안내가 희한한 구경을 시켜 준다면서 산속으로 데려 간다. 한 나무에 두 종류의 나무가 자라고 있다. 커다란 나무가 엎어져 있고 엎어진 나무 위에 나무가 커다랗게 자라고 있다. 나무들이 죽고 그 죽음위에 둥지를 치고 자라는 나무들, 인간이라고 무에 다를까, 내가 죽어 거름이 되고, 그 거름 위에 우리후손이 자라고 그 발자국 따라 성장하는데, 내 모습이 밑거름이 되어 후손에게 잘된다면 그는 잘 살아온 삶이다.

자연의 이치는 그 앞을 밟고 간 그 뒤에 오는 삶이 먼저 살아 간 삶을 그 후손에게 곱게 넘겨주는 것이다 아름드리나무를 하늘을 향해 뼏어 있고 하늘이 안보일정도로 그중에서 하얗게 옷을 벗고 서있는 나무를 보면 무상함을 느낀다. 고사된 나무에 뿌리를 박고 힘차게 자라는 나무가 무성함이 돋보인다 이곳에 눈이 오면 설경이 아름답겠네요, 그러면요, 몇 번 올라 오셨는데요, 삼백 이십 번이요 산골짜기 물이 졸졸 흐른다. 그물은 빙하의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라면서 먹어도 된다 하며 물을 병에다 받아 안내가 먼저 벌컥 벌컥 마신다. 나도 그가 마시는 걸 보고, 따라 마셨다 차고 시원하다, 시리도록 차고 맛이 있다

생수다 살아 있는 물이다 한 컵 씩 들어 마시고 이런 곳에 살면 병을 저절로 낳겠다. 생각을 잠시 했다, 몇 달 못산다는 사람이 산속에 들어가 자연이 주는 것을 먹고 살다보니 병을 고쳤다는 말이 자주 듣는다.

내 친구도 불치의 병, 근육이 뭉치는 병, 병명은 있는데 약이 없는 병 발병하면 3년 안에 죽는다는 병, 그녀는 20여년 살고 있다. 그는 생식을 한다, 보리쌀도 불려서 날로 먹고 야채로 날로 먹고 , 고구마 , 모든 것을 생식한다. 콩도 불려서 생식을 하고 그렇게 하니 병이 더 진전은 안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눈이 밝아지고 , 관절염인 무릎 아픈 것도 치료 받았다고 한다.

그녀의 변은 병의 근본을 치료한다고 말한다. 친구의 말을 인정 하면서도 고기도 먹고 생선도 먹는다. 아직도 덜 다급한 것이다. 생수를 마시고 나니 산을 먹은 것 같다. 산의 정기를 들어 마신 것 같다.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다. 차고 달콤한 물이다. 물에도 맛이 있다.

시애틀에는 타고 마에 크림 차유다가 유명하다고 한다. 그걸 먹어야 시애틀에 왔다 갔다고 말한다. 바다 가에 조금만 집들이 붙어 있다. 같은 업종인 것 같다, 작은 바다 가에 저 건너는 다운타운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요트와 배들이 몇 척이 오락가락 한다 그 위로 갈매기 나르고 , 바다 풍경을 자아낸다. 하와이 그 아름다운 모습을 보다, 시골 개울 물 같다. 크림 차우다를 하나를 시켜 둘이서 나누어 먹어도 되게 양이 많아 우리는 크림 차우다를 먹으면서 맛이 독특하구 먼 하며 먹었다.

시애틀의 저녁을 바라보며 시애틀의 이름위에 내 모습을 하나 점찍고 있었다. 시애틀 다운타운은 구경 한 셈이지요 말하는 안내는 젊어서 인지 싱싱하다.

장가갔어요 하니 여자가 있어야지요, 가이드 하는 사람 장가가기 힘들겠어요, 사랑을 하려면 시간은 투자 하여야 하는데 시간이 없으니 안 되지요 하니 맞아요 정말, 시간이 없어서 머리를 긁적거린다. 유럽을 가서 한국 여자 35된 여자가 가이드가 영국으로 프랑스로 독일로 로마로 스위스로 동 분 서주 하면서 집은 로마에 있고 ,영국서 자고 프랑스에서 자기도 한다고 한다. 여러 말을 구사 하면서 굉장히 바쁘게 즐기고 있었다. 신랑 감 하지만 그녀는 평생 결혼 못할 것 같다. 언제 시간을 할애를 할 것인가. 투자 없이 내 것을 가질 수 없다.

바람이 상큼 하고 싱그럽다, 예약된 숙소로 오는데 우리의 앞에 레이니어빙하의 하얀 산은 따라오고 있다. 산모퉁이를 돌아서면 가까이서 높은 하얀 산이 예루살렘 성처럼 보인다. 빙하의 레이니어 산이 시애틀의 수호신 같네요 하니 그러문요. 처음 인디안은 이 산을 신성시 하여 산에 오르지 못했답니다. 백인들에게 쫓기던 인디언 들이 이곳까지 밀려서 그 산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항복 하였습니다. 산을 들어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가이드가 준섭아 저 레이니어 산에서 오줌 쌋지 잘못해서 레이니어 산이 너를 따라오고 있구나 말하니, 나 잘못한 것 없는데요. 울상이다. 예약한 모텔 까지 와서 내명함을 주며 김사빈입니다 말하니, 그때서야 그녀는 정호경입니다 하며 악수를 청한다. 혜원 준섭이 너희들 때문에 즐거운 여행을 했어, 고마워, 잘 가, 하고 손을 흔들어 주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 수필 4,29 폭동 20주년을 맞는 우리의 각오 정용진 시인 1 정용진 2021.03.05 221
57 수필 늦은 변명 김학 2020.12.18 173
56 수필 나무 file 작은나무 2019.03.24 190
55 수필 인연 작은나무 2019.03.22 189
54 수필 바람찍기 file 작은나무 2019.02.28 262
53 수필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file 작은나무 2019.02.27 203
52 수필 메아리 file 작은나무 2019.02.21 244
51 수필 영화 '귀향'을 보고-최미자 미주문협 2017.10.02 274
50 수필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375
49 수필 아프리카의 르완다를 다녀와서-이초혜 미주문협 2017.02.26 289
48 수필 속살을 보여준 여자-고대진 미주문협 2017.01.30 549
47 수필 ‘구구탁 예설라(矩矩托 禮說羅)‘ son,yongsang 2017.01.22 636
46 수필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채영선 2016.11.23 374
45 수필 선물 채영선 2016.11.13 436
44 수필 한국어(동심의 세계)-이용우 미주문협관리자 2016.11.02 309
43 수필 명상의 시간-최용완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400
» 수필 레이니어 산에 가는 길 풍광 savinakim 2016.07.06 570
41 수필 새삼 옛날 군생활얘기, 작은글의 향수 강창오 2016.07.05 360
40 수필 빗속을 울리던 북소리-지희선 오연희 2016.06.01 357
39 수필 5월을 맞으며 son,yongsang 2016.05.05 239
Board Pagination Prev 1 2 3 Nex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