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17 13:05

보폭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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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폭 /성백군

 

 

보폭이 좁으면

속도가 느리다

젊어서는 사십 분 거리를

지금은 늙어, 한 시간도 더 걸린다

 

느릿느릿 사방을 둘러본다

그늘밑 후미진 곳도 살펴보고

길가 잡초와도 눈 맞추며 친하다 보면

인생 별것 아닌데

왜 그렇게 빨리 오려고 했는지

젊음이 한스럽다 마는

그랬기에 세월의 시야가  넓어진 것 아닐까?

 

잘 가거라

늙음도 젊음도 다 내 인생

이제는 시간 따라가지 않고

보폭을 이웃에 맞추며 살련다

 

그동안 빨리 가면서

가지는 것을 배웠으니

이제, 느리게 살면서 나누는 것을 찾아 보라고

보폭이 비틀비틀 주변을 두리번거린다.

 

   1582 - 0226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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