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하늘이다 /성백군
파란 하늘에
한 무리 새떼들이 한가롭게 거니는데
느닷없이 비행기 한 대 굉음을 토하며
하늘을 가로지른다
쩍~ 갈라지는
하늘의 흰 배때기, 아프겠다.
피 한 방울 안 나온다. 내장도 보이지 않는다.
악착같이 참는다. 사람이 하는 짓을
그러니까 하늘이다
스스로 치유하고
비도 주고, 햇빛도 주고,
밤에는 길 잃을까 봐 달빛 별빛 다 주지만
바보는 아니다. 자리 값을 할 뿐
더는 하늘을 화나게 하지 말자
요즘, 세상이 무섭다
폭풍, 폭설, 폭한
폭폭폭 땅이 갈라지고 바다가 뒤집힌다
하늘이 종말을 앞당기면
사람 설 자리는 없다
1573- 01282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