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09 06:26

겨울 입구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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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입구 / 성백군

 

 

겨울은 미식가

갈잎도 마다하고 단풍도 마다하고

나목만 먹겠다고

바람 불러와 윙윙거립니다

 

, 여름, 가을

열심히 일했으니

이제 좀 챙겨야 하겠다는데

마다할 수는 없는 일

 

부도, 권세도, 명예도

다 털어내고

맨몸으로 겨울 앞에 섰습니다

삭풍이 빈 몸을 핥고 지나갑니다

 

먹을 게 없다고

첫눈을 끌어 와 하얗게 덮는

세월, 그게 모두에게 봄을 준비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1555 - 1130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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