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513
어제:
3,657
전체:
16,511,362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5.11.28 18:04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조회 수 2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닷가 금잔디/강민경

                                 

 

수직으로 쏟아지는 바닷가

정오의 햇볕을 밟는

내 발걸음

 

파도를 따라가다 저절로 끌려가다

아랫도리에 짠물 조금 티였다고, 놀라

뭍의 금잔디 위에 엉덩이를 맡기는데,

금잔디, 열 받은 듯, 첫 대면이 날카롭다

 

소심한 내게 화가 난 걸까

제 몸 사이사이 파먹은 병충해 같은 모래와

바람 타고 와 호시탐탐 뭍을 넘보는 짠물을

숨죽이며 참아낸 세월의 응어리진 인내와

돌돌 말아 꽉 틀어쥔 잎들, 살기 위해

스스로 개발해낸 가시로

징검돌 같은 푸른 방석을 깔아놓고

자화자찬(自畵自讚)한다

 

불가마 속 같은

땡볕을 참아내는  

나보다

네가 더 인내심이 강하다는 내 말 한마디가

그리 큰 감동이었을까

금잔디 뾰족한 성깔 다듬으며 나보고

파도를 끌어다 더위를 식히라고

제 몸 타는 줄도 모르고

나를 바닷속으로 떠민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84 시 물웅덩이에 동전이 강민경 2018.04.19 241
783 시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241
782 시 십년이면 강, 산도 변한다는데 강민경 2014.02.25 240
781 시 당신의 소신대로 강민경 2015.03.15 240
780 시 새 냉장고를 들이다가/강민경 강민경 2019.03.20 239
779 시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39
778 시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39
777 시 노숙자 강민경 2013.10.24 238
776 시 그리움이 쌓여 file dong heung bae 2014.08.22 237
775 시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37
774 시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7
773 시 천고마비 1 유진왕 2021.08.01 237
772 시 당신은 내 심장이잖아 강민경 2015.08.29 236
771 시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35
770 시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35
769 시 어머니의 향기 강민경 2014.05.13 234
» 시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34
767 시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33
766 시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33
765 시 그대와 함께 / 필재 김원각 泌縡 2020.01.24 233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50 Next
/ 50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