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 폼 / 성백군
모델 1966년생
드레스 폼은
수선집 지키는 팔다리 없는 장애인
반세기 넘게
시간에 시달리고 사람들에게 부대껴서
여기저기 실밥 터지고 멍울졌지만
주눅 들지 않고 꿋꿋이 서 있는 모습이
하도 의연하여
어떤 비결이 있느냐고 물어봤더니
비결은 무슨
날 때부터 팔다리 잘리고 목까지 잘렸으니
걷지 못하고 볼 수도 없었지만
주신 직분 귀한 줄 알아
그 자리에서 분수 지키며 살았더니
드레스 입혀주고 양복도 입혀주고
각가지 인생 경험 다 시켜 주더라며
호객도 못 하고
웃을 수도 없지만
날마다, 손님 맞을 준비 하며
출입문 향하고 서 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45 | 시 |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1.23 | 172 |
| 844 | 시 |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1.11.18 | 164 |
| » | 시 | 드레스 폼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1.16 | 207 |
| 842 | 시 | 괜한 염려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11.09 | 135 |
| 841 | 시 |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1.02 | 191 |
| 840 | 시 | 가을 미련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27 | 115 |
| 839 | 시 | 구겨진 인생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19 | 103 |
| 838 | 시 | 가을 냄새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12 | 194 |
| 837 | 시 | 산아제한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10.05 | 111 |
| 836 | 시 | 조상님이 물려주신 운명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1.09.28 | 107 |
| 835 | 시 | 이국의 추석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9.22 | 131 |
| 834 | 시 | 반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9.14 | 148 |
| 833 | 시 | 마누라가 보험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9.07 | 112 |
| 832 | 시 | 아침을 깨우는 것은 햇빛이 아니라 바람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1.08.31 | 94 |
| 831 | 시 | 신경초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8.24 | 105 |
| 830 | 시 |
부르카
1
|
유진왕 | 2021.08.20 | 125 |
| 829 | 시 | 얹혀살기 / 성백군 1 | 하늘호수 | 2021.08.17 | 205 |
| 828 | 시 | 인생 괜찮게 사셨네 1 | 유진왕 | 2021.08.17 | 121 |
| 827 | 시 | 끝까지 건강하고 행복하려무나 1 | 유진왕 | 2021.08.17 | 113 |
| 826 | 시 | 삶이 아깝다 1 | 유진왕 | 2021.08.16 | 143 |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드레스 폼에 대하여
많은 공부를 하고
느끼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비결은 무슨
날 때부터 팔다리 잘리고 목까지 잘렸으니
걷지 못하고 볼 수도 없었지만
주신 직분 귀한 줄 알아
그 자리에서 분수 지키며 살았더니
드레스 입혀주고 양복도 입혀주고
각가지 인생 경험 다 시켜 주더라며
호객도 못 하고
웃을 수도 없지만
날마다, 손님 맞을 준비 하며
출입문 향하고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