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6 11:52

깜박이는 가로등

조회 수 1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깜박이는 가로등/강민경


 

많은 사람이 산책하기 좋은

알라와이* 운하 길을 걷는데

가로등 하나 깜빡이며 다가와

사위를 쥐락펴락한다

정신이 이리저리 헛갈리는 대로


무심히 지나다가도 불이 깜박이면

자동으로 올려다보게 되는데

불편하게 해 드려 죄송하다는 듯

내 발끝을 굽어보는 가로등

바짝 다가오면서 작은 키의 나와

커다란 키의 나를 그려 보이는 친절


절대 내 옆을 떨어지지 않는

앞뒤 저만큼에서

짧아졌다가 길어졌다가

말없이 따라 오는 짧고 긴

그림자가 낮 설고 새로워

한 번 더 둘러본다


아주 작아지고 싶던

전봇대처럼 커 보고 싶던

내 맘을 어찌 알고 잠시 잠깐이지만

특별히 나를 위해 행복하게 하는가

가끔은 늘 변함 없는 모습의

가로등보다

깜박거리는 가로등 네가 더

좋을 때도 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9 첫눈 하늘호수 2015.12.11 175
1048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274
1047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233
1046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48
1045 바닷가 금잔디 강민경 2015.11.28 253
1044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325
1043 환생 강민경 2015.11.21 246
1042 빛의 얼룩 하늘호수 2015.11.19 257
1041 11월의 이미지 강민경 2015.11.13 198
1040 뱅뱅 도는 생각 하늘호수 2015.11.07 157
» 깜박이는 가로등 강민경 2015.11.06 148
1038 수필 세계 한글작가대회ㅡ언어와 문자의 중요성ㅡ 박영숙영 2015.10.31 256
1037 가을비 소리 강민경 2015.10.29 257
1036 숲 속에 비가 내리면 하늘호수 2015.10.27 247
1035 찡그린 달 강민경 2015.10.23 176
1034 나의 고백 . 4 / 가을 son,yongsang 2015.10.23 272
1033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61
1032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59
1031 여기에도 세상이 강민경 2015.10.13 130
1030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330
Board Pagination Prev 1 ... 58 59 60 61 62 63 64 65 66 67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