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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29 돌아갈 수 없는 다리를 건너온 걸까 강민경 2011.10.21 340
428 세 쌍둥이 難産, 보람으로 이룬 한 해! 김우영 2011.12.21 341
427 황혼길 새 울음소리 성백군 2013.04.23 342
426 유나네 태권도 김사빈 2012.01.09 343
425 수필 아이오와에서 온 편지 채영선 2016.11.23 343
424 목백일홍-김종길 미주문협관리자 2016.07.31 343
»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44
422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이승하 2005.12.31 344
421 바람좀 재워다오/김용휴 file 김용휴 2006.06.18 344
420 갈릴리 바다 박동수 2006.08.14 344
419 기타 씨줄과 날줄/펌글/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344
418 여행을 떠나면서 김사빈 2005.09.05 345
417 오리가 뜨는 물 수제비 성백군 2012.04.22 345
416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45
415 물구멍 강민경 2018.06.17 345
414 삼악산을 올라 보셨나요?-오정방 관리자 2004.07.24 346
413 나는 벽에 누워 잠든다 JamesAhn 2007.12.23 346
412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46
411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46
410 금잔디 강민경 2013.06.29 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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