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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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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6 위, 아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15 210
45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60
44 천기누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9 180
43 정독, 인생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05 254
42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265
41 가을, 잠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9 164
40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39
39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03 127
38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39
37 가을 산책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7 166
36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195
35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13
34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159
33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39
32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17
31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181
30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171
29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182
28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174
27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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