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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5 시지프스의 독백 손홍집 2006.04.07 334
1844 패디큐어 (Pedicure) 이월란 2008.02.25 334
1843 바람의 길 4 이월란 2008.02.23 333
1842 무명 꽃/성백군 하늘호수 2015.03.27 333
1841 평론 런던시장 (mayor) 선거와 민주주의의 아이로니 강창오 2016.05.17 333
1840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32
1839 별 하나 받았다고 강민경 2014.12.07 332
1838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32
1837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차신재 2015.09.27 332
» 구어의 방주를 띄우자 전재욱 2005.01.01 331
1835 (단편) 나비가 되어 (3) 윤혜석 2013.06.23 331
1834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1
1833 삼악산을 올라 보셨나요?-오정방 관리자 2004.07.24 330
1832 누나 유성룡 2005.12.14 330
1831 여호와의 거시기는 & 아무거나 file 박성춘 2007.06.25 330
1830 그 소녀의 영력(靈力) file 박성춘 2007.08.13 330
1829 할리우드 영화 촬영소 강민경 2015.05.13 330
1828 깎꿍 까르르 김사빈 2005.04.02 329
1827 새 출발 유성룡 2006.04.08 329
1826 낡은 재봉틀 성백군 2006.05.15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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