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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람하는 전파의 홍수로
   우리의 말들이 허우적거리고 있다
  
   우리가 낳은 아이들은
   신종 전파를 끌고 돌아다니며
   우리 언어들을 뜯어먹게 하고 있다

   팔다리를 먹힌 불구의 말들과
   모가지만 달랑 남은 끔찍한 말들이
   전파 위를 굴러다니며
   전자파 시인들의 시어가 되는데

   우리 이대로 다 잃을 순 없지 않은가
   마지막 남은 한줌의 씨불로라도
   구어의 방주를 띄워야 한다

   파륜의 문명을 등진 절해의 섬에서
   우리와 함께 자라난 우리의 언어로
   아름다울 수 있는 모든 것을 가꾸어 보자
   시어들의 낙원을 만들어 보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9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28
448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44
447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07
446 꽃씨 이월란 2008.03.11 163
445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61
444 울 안, 호박순이 성백군 2008.03.09 246
443 詩똥 이월란 2008.03.09 333
442 봄밤 이월란 2008.03.08 133
441 獨志家 유성룡 2008.03.08 144
440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205
439 병상언어 이월란 2008.03.05 123
438 바닷가 검은 바윗돌 강민경 2008.03.04 234
437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12
436 이월란 2008.03.03 162
435 자연과 인간의 원형적 모습에 대한 향수 박영호 2008.03.03 647
434 사랑 4 이월란 2008.03.02 110
433 강설(降雪) 성백군 2008.03.01 92
432 팥죽 이월란 2008.02.28 196
431 바람아 유성룡 2008.02.28 108
430 대지 유성룡 2008.02.28 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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