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9 16:24

망부석

조회 수 15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망부석



                                              이 월란





변방의 외이(外夷)들도 깃 찾아 돌아간
갈밭 사이 오솔길
헤아려 걷는 자귀들의 살갗을 태우며
타오르던 눈빛 헤어내면
수정비둘기 한쌍 퍼덕이며 날아가고
복사뼈 죄어오던 세파의 족쇄를 끊어버리고
거울 속의 내가 더 낯설어보이기 전에
영혼의 흘레로 입양된
몽상 속 계집아이의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왔던 길 혼자 돌아간
끊어진 길 하나 하나 섬돌처럼 잇대어 놓고
그렇게 덩달아
나도 너에게로 가고 싶었다
마실 온 부풍도 꼬드겨 바람집을 짓던 날
번민의 가슴 문빗장 하나 하나 열리면
오수(午睡)의 꿈속처럼 형체없이 서있던 신루
화석이 된 만신에서 뚝뚝 떨어지던 우매한 사랑
늙은 안개가 몸을 누이는 해질녘
나루터 위의 마른 하늘도 울고 있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8 꿈길 이월란 2008.04.21 222
487 침략자 이월란 2008.04.20 112
486 도망자 이월란 2008.04.18 159
485 춤추는 노을 이월란 2008.04.17 118
484 어떤 진단서 이월란 2008.04.16 109
483 꿈꾸는 구름 강민경 2008.04.15 234
482 단풍 2 이월란 2008.04.15 79
481 동목(冬木) 이월란 2008.04.14 137
480 스페이스 펜 (Space Pen) 이월란 2008.04.13 197
479 파일, 전송 중 이월란 2008.04.11 254
478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4.10 208
477 물 위에 뜬 잠 이월란 2008.04.09 299
476 푸른 언어 이월란 2008.04.08 231
475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강민경 2008.04.06 208
474 시인을 위한 변명 황숙진 2008.04.05 238
473 겸손 성백군 2008.04.04 145
472 꽃불 성백군 2008.04.04 145
471 창문가득 물오른 봄 이 시안 2008.04.02 364
470 노란동산 봄동산 이 시안 2008.04.02 264
469 노 생의 꿈(帝鄕) 유성룡 2008.03.29 371
Board Pagination Prev 1 ... 85 86 87 88 89 90 91 92 93 9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