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19 16:24

망부석

조회 수 1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망부석



                                              이 월란





변방의 외이(外夷)들도 깃 찾아 돌아간
갈밭 사이 오솔길
헤아려 걷는 자귀들의 살갗을 태우며
타오르던 눈빛 헤어내면
수정비둘기 한쌍 퍼덕이며 날아가고
복사뼈 죄어오던 세파의 족쇄를 끊어버리고
거울 속의 내가 더 낯설어보이기 전에
영혼의 흘레로 입양된
몽상 속 계집아이의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왔던 길 혼자 돌아간
끊어진 길 하나 하나 섬돌처럼 잇대어 놓고
그렇게 덩달아
나도 너에게로 가고 싶었다
마실 온 부풍도 꼬드겨 바람집을 짓던 날
번민의 가슴 문빗장 하나 하나 열리면
오수(午睡)의 꿈속처럼 형체없이 서있던 신루
화석이 된 만신에서 뚝뚝 떨어지던 우매한 사랑
늙은 안개가 몸을 누이는 해질녘
나루터 위의 마른 하늘도 울고 있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9 열병 유성룡 2008.03.27 188
488 무서운 여자 이월란 2008.03.26 473
487 방귀의 화장실 박성춘 2008.03.25 376
486 하다못해 박성춘 2008.03.25 182
485 저녁별 이월란 2008.03.25 173
484 현실과 그리움의 경계 이월란 2008.03.24 155
483 누전(漏電) 이월란 2008.03.23 158
482 저 환장할 것들의 하늘거림을 이월란 2008.03.22 204
481 원죄 이월란 2008.03.21 193
480 목소리 이월란 2008.03.20 194
» 망부석 이월란 2008.03.19 166
478 페인트 칠하는 남자 이월란 2008.03.18 355
477 봄의 가십(gossip) 이월란 2008.03.17 196
476 별리동네 이월란 2008.03.16 126
475 장대비 이월란 2008.03.15 313
474 바다를 보고 온 사람 이월란 2008.03.14 172
473 가시내 이월란 2008.03.13 239
472 여든 여섯 해 이월란 2008.03.12 255
471 노래 하는 달팽이 강민경 2008.03.11 311
470 꽃씨 이월란 2008.03.11 171
Board Pagination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