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에 두 사람/강민경
바람에
휘청 거리 듯 구부정한 허리의
키 큰 사람
생각에 잠기어 땅을 본다
높은 하늘만 보고 싶은
키 작은 사람
햇살에 부신 눈 뜨며 애 끓인다.
높은 하늘이 좋던 사람
낮은 땅이 편하던 사람
내 안에도 여럿 있었다.
거널목에서 파란 신호등
기다리는 두 사람을 보며
길 건너면 어느 쪽으로 갈까?
날마다 등 떠미는 바람 어르고
달래어 날카로운 모서리
둥글린 내 지난 날에 엉기어
쫄레 쫄레 따라 온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727 | 노벨문학상 유감 | 황숙진 | 2009.10.11 | 1345 | |
| 1726 |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 박성춘 | 2009.09.21 | 1042 | |
| 1725 | 밤에 쓰는 詩 | 박성춘 | 2009.09.21 | 911 | |
| 1724 | 길(道) | 김용빈 | 2009.09.23 | 1110 | |
| 1723 | 세월 & 풍객일기 | son,yongsang | 2010.03.07 | 1103 | |
| 1722 | 가슴이 빈 북처럼 | 강민경 | 2010.03.09 | 1332 | |
| 1721 | 할머니의 행복 | 김사빈 | 2010.03.09 | 1156 | |
| » | 건널목에 두 사람 | 강민경 | 2010.04.18 | 1016 | |
| 1719 | 긴간사(緊幹事) | 유성룡 | 2010.04.23 | 1162 | |
| 1718 | 근작시조 3수 | son,yongsang | 2010.04.24 | 1182 | |
| 1717 | 그리움 이었다 | 강민경 | 2010.12.01 | 925 | |
| 1716 | 내 삶의 향기 | 박영숙영 | 2010.12.13 | 863 | |
| 1715 | 뇌는 죄가 없다 - Brain is not guilty | 박성춘 | 2010.11.21 | 1043 | |
| 1714 | 가시버시 사랑 | 김우영 | 2010.05.18 | 1754 | |
| 1713 | 007 | 김우영 | 2010.05.21 | 1458 | |
| 1712 | 마흔을 바라보며 | 박성춘 | 2010.05.21 | 1076 | |
| 1711 | 자유의지 | 박성춘 | 2010.05.23 | 1057 | |
| 1710 | 시인의 가슴 | 유성룡 | 2010.06.12 | 1181 | |
| 1709 | 모닥불도 처음엔 | 강민경 | 2010.06.15 | 1230 | |
| 1708 | 그 문 (The Gate) | 박성춘 | 2010.06.22 | 10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