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널목에 두 사람/강민경
바람에
휘청 거리 듯 구부정한 허리의
키 큰 사람
생각에 잠기어 땅을 본다
높은 하늘만 보고 싶은
키 작은 사람
햇살에 부신 눈 뜨며 애 끓인다.
높은 하늘이 좋던 사람
낮은 땅이 편하던 사람
내 안에도 여럿 있었다.
거널목에서 파란 신호등
기다리는 두 사람을 보며
길 건너면 어느 쪽으로 갈까?
날마다 등 떠미는 바람 어르고
달래어 날카로운 모서리
둥글린 내 지난 날에 엉기어
쫄레 쫄레 따라 온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29 | 긴간사(緊幹事) | 유성룡 | 2010.04.23 | 789 | |
» | 건널목에 두 사람 | 강민경 | 2010.04.18 | 805 | |
627 | 할머니의 행복 | 김사빈 | 2010.03.09 | 918 | |
626 | 가슴이 빈 북처럼 | 강민경 | 2010.03.09 | 892 | |
625 | 세월 & 풍객일기 | son,yongsang | 2010.03.07 | 869 | |
624 | 길(道) | 김용빈 | 2009.09.23 | 726 | |
623 | 밤에 쓰는 詩 | 박성춘 | 2009.09.21 | 688 | |
622 | 어느 정신분열 환자의 망상 | 박성춘 | 2009.09.21 | 774 | |
621 | 노벨문학상 유감 | 황숙진 | 2009.10.11 | 1102 | |
620 | 김천화장장 화부 아저씨 | 이승하 | 2009.09.17 | 1327 | |
619 | 시계 | 박성춘 | 2009.10.14 | 796 | |
618 | 체험적 시론ㅡ공포와 전율의 세계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 이승하 | 2009.10.14 | 1084 | |
617 | 어느 시인의 행적 | 유성룡 | 2009.09.17 | 687 | |
616 | 규보跬步 | 유성룡 | 2009.09.14 | 800 | |
615 | 몽유병 쏘나타 | 오영근 | 2009.08.25 | 856 | |
614 | , 는개 그치네 | 강민경 | 2009.08.20 | 855 | |
613 | 김대중 선생님을 추모하며 | 황숙진 | 2009.08.18 | 956 | |
612 | 빛이 되고픈 소망에 | 강민경 | 2009.08.03 | 672 | |
611 | 조국땅을 그리며 | 박성춘 | 2009.08.02 | 647 | |
610 | 눈 안에 든 별 | 성백군 | 2009.07.31 | 8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