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홍-감나무
2018.10.17 02:46
감나무
눈부신 햇살이 입을 맞추었다
시원한 바람이 껴안고 춤을 추었다
푸른 달이 수액을 끌어 올렸다
온 몸이 산기로 가려웠다
달덩어리 하나씩 돋아날 때마다
고열로 붉어지는 통점痛點
지 에미 팔뚝 뚝- 뚝-부러뜨리고도
새빨개진 얼굴로 악착같이 매달렸다
막무가내 그들이 대견스런 에미
피붙이 하나로 꼬옥 껴안았다
사닥다리 놓아도 손닿지 못하는 맨 꼭대기
하늘로 드러난 곳마다
훠이 날아드는 목숨에게
온 몸을 보시하고도 넘쳐나는 저 풍요로움
껍질을 벗긴다
물컹 잘 익은 계절이 향기롭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27 | 시즌 / 안경라 | 관리자_미문이 | 2012.05.29 | 82 |
426 | 서연우-손톱 | 미주문협 | 2018.03.01 | 82 |
425 | 이용언-틈 | 미주문협 | 2017.04.26 | 83 |
424 | 이일초-식탁에 샘이 있다 | 미주문협 | 2019.02.19 | 83 |
423 | 연잎-지희선 | 미주문협 | 2019.12.07 | 83 |
422 | 이송희-낚시 | 미주문협 | 2022.05.14 | 83 |
421 | 정종환-호흡 [1] | 미주문협 | 2022.03.16 | 83 |
420 | 정해정-아네모네 사랑 | 미주문협 | 2022.06.16 | 84 |
419 | 김원각-글 쓸 때가 더 기쁘다 | 미주문협 | 2020.07.15 | 84 |
418 | 겨울의 어느 하루 / 권태성 | 미문이 | 2008.07.29 | 85 |
417 | 김모수-그만치에 있어 좋은 사람 | 미주문협 | 2018.05.29 | 85 |
416 | 질투 / 이월란 [1] | 미주 | 2023.03.30 | 85 |
415 | 이성렬-종달새 | 미주문협 | 2020.11.02 | 87 |
414 | 봄 편지-정해정 | 미주문협 | 2022.03.30 | 88 |
413 | 악수 / 윤석훈 | 미문이 | 2009.02.16 | 89 |
412 | 손용상-그리운 길손 | 미주문협 | 2017.06.29 | 89 |
411 | 안규복-주름 | 미주문협 | 2018.04.02 | 89 |
410 | 자목련-현은숙 | 미주문협 | 2022.04.30 | 89 |
409 | 수박 (동시) / 이희숙 | 미주 | 2023.08.01 | 89 |
408 | 새소리 / 정용진 | 미문이 | 2007.10.06 | 90 |
아름답고, 풍요롭고, 비유가 애절한 시 즐감합니다....노을 이만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