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4.07 11:54

처진 어깨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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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진다 진짜.jpg

 

처진 어깨 / 천숙녀

북적대는 세상 길목 분분히 꽃 진 자리

흐리고 침침한 눈 사물들이 보이지 않아

아픈 곳 눈동자 씻어

또렷하게 닦았다

 

갈앉은 삶을 훑어 메우는 하루 셈이

겨울잠 굳어진 몸 처진 어깨 깃을 세워

다듬이 방망이 소리로

앞마당에 울렸다

 

늦잠을 깔아뭉갠 걸음이 분주하다

한 꺼풀 나를 벗겨 일으켜 세우는 강

깨어져 뒹굴던 벽돌

푸른 화폭畵幅에 박혔다


  1. 맨발 / 천숙녀

  2. 처진 어깨 / 천숙녀

  3.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4. 야윈 몸 / 천숙녀

  5.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6.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7. 불끈 솟아도 / 천숙녀

  8.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9. 안개 / 천숙녀

  10.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11. 이제 서야 / 천숙녀

  12. 꽃등불 / 천숙녀

  13. 숙녀야! / 천숙녀

  14. 거미줄 / 천숙녀

  15. 한 숨결로 /천숙녀

  16. 터 / 천숙녀

  17. 2019년 4월 / 천숙녀

  18.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9.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20. 간간이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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