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0 23:58

얼굴 주름살 / 성백군

조회 수 121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얼굴 주름살 / 성백군

 

 

 

 

 

내 얼굴에는

 

다른 사람들보다 유난히 주름살이 많다고

 

병원에 가서 지우자는 아내의 말에

 

거울 속 나를 들여다본다

 

 

 

이마 제일 위, 이건

 

당신이 속 썩여서 생긴 것이고

 

중간에 큰 것, 이건

 

내가 성질 못 이겨 내게 화내다가 생긴 것이고

 

아래, 눈썹 위 이건

 

아이들  키우다가  생긴 것이고

 

양쪽 입가에 잔주름살, 이건

 

속없이 실실 웃다가 헛되게 생긴 쓸데없는 것

 

그러고 보니 정말 많기는 하다만

 

내가 만든 것이든 남이 준 것이든

 

내 몸에 붙었으니 다 내 것이 아닌가

 

 

 

 몇 푼 주고 지우면

 

겉이야 그럴듯하게 지워져

 

조금은 젊게 보이겠지만

 

그러다가 속 사연까지 지워지면

 

마음 없는 나는 무얼 믿고 살아가랴

 

 

 

여보, 안 갈래

 

훈장이라 믿어주면 안 되겠니?

 

당신과 내가 함께 만든 삶의 이력이니

 

지울 수는 없잖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31 무 덤 / 헤속목 헤속목 2021.05.03 355
1730 시조 자하연 팔당공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2 116
1729 시조 깊은 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1 152
1728 시조 고운 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30 209
1727 시조 내려놓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9 145
1726 시조 수채화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4.28 117
1725 시조 놓친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7 99
1724 시조 먼저 눕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6 106
1723 시조 오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5 110
1722 시조 선線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4 115
1721 시조 편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3 168
1720 시조 간간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2 127
1719 시조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1 141
» 얼굴 주름살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4.20 121
1717 시조 2019년 4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0 111
1716 시조 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9 150
1715 시조 한 숨결로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8 117
1714 시조 거미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7 166
1713 시조 숙녀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6 159
1712 시조 꽃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5 139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