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장落張 / 천숙녀 밀봉된 사연 위로 굴착기掘鑿機 지나갔다 봄 틀어 올리던 손, 손등이 툭 터지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내 삶도 엎드렸다 신발 끄는 땅거미 따라 무릎 접고 내려온 길 불면의 늪에 빠져 헤어나기 어려워도 얼룩진 내 삶의 낙장落張 빈 시간에 끼웠다 쓰러진 나를 안고 따뜻이 덥혀주는 봉분을 가르고 나와 사랑채에 앉으셨던 아버지 장침長針 놓으셨다 절뚝인 몸 쭉 펴지게 다 저문 해질녘도 정성껏 길을 닦고 꺾인 관절 일으켜 뚜벅뚜벅 걷도록 어둠도 무쇠 솥 걸어 고향을 끓여준다 |
시조
2022.02.06 11:44
낙장落張 / 천숙녀
조회 수 132 추천 수 0 댓글 2
-
침묵沈黙 / 천숙녀
-
2월 엽서 . 2 / 천숙녀
-
2월 엽서 . 1 / 천숙녀
-
마음자리 / 성백군
-
이제야 / 천숙녀
-
찔레 향기 / 천숙녀
-
뼈 마디들 / 천숙녀
-
지워질까 / 천숙녀
-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
길 / 천숙녀
-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
낙장落張 / 천숙녀
-
곡비哭婢 / 천숙녀
-
아득히 먼 / 천숙녀
-
동안거冬安居 / 천숙녀
-
거울 / 천숙녀
-
마스크 / 성백군
-
설날 아침 / 천숙녀
-
함박눈 / 천숙녀
코 끝은 시큰하고
어느듯...
눈에는 눈물이 고였읍니다
행복 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