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2.02.06 11:44

낙장落張 / 천숙녀

조회 수 160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66ae66cce45df31ac96c6e3a3e7ec9f45ab74f2331a4b8d5600ddd136247fd8b5ec80304ada2b7b1.jpg

 

낙장落張 / 천숙녀

밀봉된 사연 위로 굴착기掘鑿機 지나갔다

봄 틀어 올리던 손, 손등이 툭 터지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내 삶도 엎드렸다

신발 끄는 땅거미 따라 무릎 접고 내려온 길

불면의 늪에 빠져 헤어나기 어려워도

얼룩진 내 삶의 낙장落張 빈 시간에 끼웠다

쓰러진 나를 안고 따뜻이 덥혀주는

봉분을 가르고 나와 사랑채에 앉으셨던

아버지 장침長針 놓으셨다 절뚝인 몸 쭉 펴지게

다 저문 해질녘도 정성껏 길을 닦고

꺾인 관절 일으켜 뚜벅뚜벅 걷도록

어둠도 무쇠 솥 걸어 고향을 끓여준다

  • ?
    헤속목 2022.02.06 17:45
    몰아쉬어 내 뱉는 숨소리
    코 끝은 시큰하고
    어느듯...
    눈에는 눈물이 고였읍니다


    행복 했읍니다...
  • ?
    독도시인 2022.02.08 13:32
    헤속목 선생님!

    다녀가신 귀한 발걸음
    고맙습니다

    종종 뵙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15 기타 ■소위 다케시마의 날과 독도칙령기념일 소고■ file 독도시인 2022.02.22 211
2114 시조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1 163
2113 시조 몽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0 192
2112 시조 비탈진 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9 172
2111 시조 무지개 뜨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8 172
2110 시조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7 157
2109 시조 2월 엽서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6 146
2108 시조 2월 엽서 .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5 158
2107 마음자리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2.15 248
2106 시조 이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4 161
2105 시조 찔레 향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3 250
2104 시조 뼈 마디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1 139
2103 시조 지워질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0 137
2102 시조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9 191
2101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76
2100 시조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8 170
2099 시조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7 155
» 시조 낙장落張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2.02.06 160
2097 시조 곡비哭婢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5 245
2096 시조 아득히 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4 155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