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장落張 / 천숙녀 밀봉된 사연 위로 굴착기掘鑿機 지나갔다 봄 틀어 올리던 손, 손등이 툭 터지고 무게를 견디지 못한 내 삶도 엎드렸다 신발 끄는 땅거미 따라 무릎 접고 내려온 길 불면의 늪에 빠져 헤어나기 어려워도 얼룩진 내 삶의 낙장落張 빈 시간에 끼웠다 쓰러진 나를 안고 따뜻이 덥혀주는 봉분을 가르고 나와 사랑채에 앉으셨던 아버지 장침長針 놓으셨다 절뚝인 몸 쭉 펴지게 다 저문 해질녘도 정성껏 길을 닦고 꺾인 관절 일으켜 뚜벅뚜벅 걷도록 어둠도 무쇠 솥 걸어 고향을 끓여준다 |
시조
2022.02.06 11:44
낙장落張 / 천숙녀
조회 수 160 추천 수 0 댓글 2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15 | 기타 | ■소위 다케시마의 날과 독도칙령기념일 소고■ | 독도시인 | 2022.02.22 | 211 |
2114 | 시조 | 빛, 문을 향하여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21 | 163 |
2113 | 시조 | 몽돌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20 | 192 |
2112 | 시조 | 비탈진 삶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9 | 172 |
2111 | 시조 | 무지개 뜨는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8 | 172 |
2110 | 시조 | 침묵沈黙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7 | 157 |
2109 | 시조 | 2월 엽서 . 2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6 | 146 |
2108 | 시조 | 2월 엽서 . 1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5 | 158 |
2107 | 시 | 마음자리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2.02.15 | 248 |
2106 | 시조 | 이제야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4 | 161 |
2105 | 시조 | 찔레 향기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3 | 250 |
2104 | 시조 | 뼈 마디들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1 | 139 |
2103 | 시조 | 지워질까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10 | 137 |
2102 | 시조 | 말리고 싶다, 발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9 | 191 |
2101 | 시 |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2.02.08 | 276 |
2100 | 시조 | 길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8 | 170 |
2099 | 시조 | 찬 겨울 시멘트 바닥에 누워보면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7 | 155 |
» | 시조 | 낙장落張 / 천숙녀 2 | 독도시인 | 2022.02.06 | 160 |
2097 | 시조 | 곡비哭婢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5 | 245 |
2096 | 시조 | 아득히 먼 / 천숙녀 | 독도시인 | 2022.02.04 | 155 |
코 끝은 시큰하고
어느듯...
눈에는 눈물이 고였읍니다
행복 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