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6 02:12

나쁜 사랑 / 성백군

조회 수 9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나쁜 사랑 / 성백군

 

 

집 바깥

둔덕에서

바람을 만난 야자나무

 

온몸을 흔들며

낭창낭창 허리를 비꼰다

바람의 교성과 드러나는 몸매를 보니

여자가 틀림없다

 

긴 잎이 샤워하는지

바람에 젖어 흐느적거릴 때

집안 몽키 트리 정자나무는

마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땅바닥을 붙잡고 부들부들 뜬다마는

 

이미 늦었다

바람 지나가고

야자 나무 그늘 밑에는

코코넛 열매 두서넛 눈치도 없이 나뒹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27 유월의 향기 강민경 2015.06.20 293
1726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293
1725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92
1724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92
1723 유성룡 2006.03.28 291
1722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1
1721 천년을 나의 사랑과 함께 유성룡 2007.02.03 290
1720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290
1719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89
1718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288
1717 길 위의 샤워트리 낙화 하늘호수 2015.08.30 287
1716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1715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286
1714 풍차의 애중(愛重) 강민경 2013.04.26 286
1713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86
1712 장 마 천일칠 2005.01.11 285
1711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85
1710 코리아타운. (1) 황숙진 2007.08.30 285
1709 등산의 풍광 김사비나 2013.04.05 285
1708 담쟁이넝쿨 성백군 2013.04.13 285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