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4 19:52

봄, 까꿍 / 성백군

조회 수 1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까꿍 / 성백군

 

 

입춘이 지났다고는 하지만

아직 추운데

동네 담 보퉁이 벚나무는 어지간히 급했나 보다

만개(滿開)를 넘어 허공에 분분하며

겨울잠을 깨운다

 

땅 위에 떨어져 엎어진 낙화 한 송이

안쓰러워

주워, 뒤집어 보는데

까꿍수술들이 모여 아는 체한다

나도 드려다 보고 눈 맞추며 까꿍하는데

어디서 또 까꿍이다

더부살이 다람쥐 한 마리 늦잠 자다 깨었나보다

잘 알지도 못하면서

벚나무를 오르내리며 이쪽저쪽에서

까꿍’ ‘까꿍’ ‘까꿍

 

저기, 젖먹이 동네 아이

엄마 손 잡고 아장아장 걸어온다

중국, 일본, 한국 아이, 인도?

모르겠다. 저도 모르겠다고 말똥말똥

아무렴 어떤가, 제가 봄이라 귀여운데 까꿍

신기하고, 낯설고, 멀고, 가깝고, 이상하다고,  아이 눈망울에

봄이 까꿍’ ‘까꿍 까꿍

 

이러다간

내 혓바닥에 가시가 돋겠다

늙은 몸에도 꽃샘바람 불겠다

 

   1296 - 02132023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48 시조 동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5 124
547 미망 (未忘) 이월란 2008.02.17 123
546 병상언어 이월란 2008.03.05 123
545 가을의 길목 file 유진왕 2022.09.29 123
544 풋내 왕성한 4월 강민경 2017.04.06 123
543 시조 독도獨島-너는 장군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31 123
542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541 담쟁이 그녀/강민경 강민경 2018.09.10 123
540 꽁지 떼어먹힌 도마뱀(Chameleon) - 김원각 泌縡 2020.11.19 123
539 시조 환한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4 123
538 시조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4.10 123
537 시조 노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3 123
536 시조 독도수호 언택트 마라톤대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3 123
535 시조 설날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01 123
534 돌담 길 file 김사빈 2012.05.25 122
533 동행 하늘호수 2017.04.07 122
532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22
531 장맛비의 성질/강민경 강민경 2019.10.09 122
530 시조 고향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5 122
529 연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23 122
Board Pagination Prev 1 ...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