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새벽, 길에 나와 보니까
측백나무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네요
네모반듯합니다
가지런합니다
주위가 산뜻하고 마음이 개운합니다
주변 땅 위에 떨어진
잎들, 웃자란 가지들
왜 아니 아프겠습니까
저것들도 다 같은 피붙이인 것을
나도 이발하려
교회에 들렀습니다
마음에 돋아난 욕심, 교만,
하나님의 과녁에서 빗나간 새치들
말씀으로 골라내고 기도로 잘랐습니다
상처가 아물 때까지
울타리가 주인을 자랑하듯 나도 주님을 찬양하며
내 몫의 십자가를 가볍게 합니다.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230 | 시 | 가을 산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7 | 220 |
| 2229 | 시 |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0 | 198 |
| 2228 | 시 |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03 | 180 |
| 2227 | 시 | 가을 입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26 | 205 |
| 2226 | 시 | 가을, 잠자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9 | 219 |
| 2225 | 시 | 얌체 기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2 | 327 |
| 2224 | 시 | 정독, 인생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05 | 298 |
| 2223 | 시 | 천기누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9 | 236 |
| 2222 | 시 | 외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2 | 225 |
| 2221 | 시 | 위, 아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15 | 266 |
| 2220 | 시 |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8 | 209 |
| 2219 | 시 | ‘더’와 ‘덜’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01 | 164 |
| 2218 | 시 | 사람 잡는 폭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25 | 154 |
| 2217 | 시 | 주름살 영광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9 | 131 |
| 2216 | 시 | 섞여 화단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12 | 180 |
| 2215 | 시 | 버리기도 기술입니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7.06 | 173 |
| 2214 | 시 | 시간 길들이기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28 | 146 |
| 2213 | 시 | 5월 들길 / 성백군 2 | 하늘호수 | 2023.06.20 | 190 |
| » | 시 | 울타리가 머리를 깎았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14 | 158 |
| 2211 | 시 | 홀로 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6.06 | 194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