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3 20:52

돌아온 탕자 / 성백군

조회 수 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돌아온 탕자 / 성백군

 

 

밤새도록

집괭이 바깥을 쏘다니다

아침에 현관문을 여니 거실로 뛰어들어온다

 

어젯밤

날 외면하고 도망갈 때는

잡히기만 하면 혼내주려 했는데

제 발로 돌아와 품속을 파고드니

오히려 안쓰러워 밥 주고 물 주고

목욕까지 시켜주었더니

시침 떼고 잠자는 체하네요

 

정말

제가 어젯밤에

내게 한 짓을 알까 모를까

아무래도 의심쩍어 수염을 잡고 당겨봤더니

미안하다는 말 대신

발랑 뒤집어져 몸을 꼬며 아양을 떠는데

 

너무 귀여워

품 안에 안고 다독여 주었더니

돌아온 탕자

가르랑가르랑 숨넘어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50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137
2249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120
2248 나목의 열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13 124
2247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137
2246 조각 빛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4.01.30 149
» 돌아온 탕자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23 98
2244 고난에는 공짜가 없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16 133
2243 새싹의 인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9 94
2242 들길을 걷다 보면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1.02 112
2241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179
2240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134
2239 단풍 낙엽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9 225
2238 물속 풍경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12 216
2237 광야(廣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05 224
2236 가을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8 240
2235 단풍잎 꼬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21 187
2234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205
2233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07 217
2232 갈잎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31 170
2231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26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