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1:34

날파리 / 성백군

조회 수 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날파리 / 성백군

 

 

부엌에서

된장국을 끓이는데

날파리 한 마리 성가시게 달려든다

 

시퍼런 요리칼로

여포처럼 칼춤을 추는데도

그 작고 여린 놈이 베이지를 않는다

 

하찮다고

까짓 놈하며 그대로 두고

평생을 살았더니만

늘그막에 스토크가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번식을 했는지

이제는 손바닥으로 쳐도 쳐도

끝없이 달려든다

 

아예, 같이 살잔다

미생물과 함께 병균과 함께

게으름, 나약, 무능, 무지가

내 여생을 저당 잡고 이자까지 붙여 놓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05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298
604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315
603 시조 오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25 86
602 시조 옥수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0 61
601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14
600 옥편을 뒤적이다 박성춘 2011.03.25 459
599 올란드 고추 잠자리 김사빈 2008.01.21 413
598 올무와 구속/강민경 강민경 2019.06.11 179
597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5
596 옹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3.25 102
595 와이키키 잡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15 82
594 왕벌에게 차이다 성백군 2012.06.03 215
593 왜 이렇게 늙었어 1 강민경 2019.12.17 107
592 왜 화부터 내지요 강민경 2019.12.28 150
591 외눈박이 해와 달/강민경 강민경 2019.04.01 66
590 외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22 160
589 외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0.04 180
588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42
587 외연外緣 file 유성룡 2006.08.06 193
586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성백군 2014.04.12 283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