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6 11:34

날파리 / 성백군

조회 수 10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날파리 / 성백군

 

 

부엌에서

된장국을 끓이는데

날파리 한 마리 성가시게 달려든다

 

시퍼런 요리칼로

여포처럼 칼춤을 추는데도

그 작고 여린 놈이 베이지를 않는다

 

하찮다고

까짓 놈하며 그대로 두고

평생을 살았더니만

늘그막에 스토크가 되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이 번식을 했는지

이제는 손바닥으로 쳐도 쳐도

끝없이 달려든다

 

아예, 같이 살잔다

미생물과 함께 병균과 함께

게으름, 나약, 무능, 무지가

내 여생을 저당 잡고 이자까지 붙여 놓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70 가지 끝 나뭇잎 하나 - 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7.02 66
2269 땅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25 51
2268 나뭇잎 파동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8 74
2267 꽃가루 알레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11 60
2266 신록의 축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6.04 71
2265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88
2264 그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2 80
2263 꽃은 다 사랑이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14 92
2262 개 목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07 108
2261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88
2260 자질한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23 272
2259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158
2258 기성복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9 164
2257 4월에 지는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02 131
» 날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6 107
2255 밀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20 131
2254 꽃들의 봄 마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12 123
2253 시조 오늘도 독도시인 2024.03.10 91
2252 정월 대보름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3.05 99
2251 낙엽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7 10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