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27 11:49

뿔난 자존심 / 성백군

조회 수 7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뿔난 자존심 / 성백군

 

 

담장 밖

길 쪽으로 나온 가지에

노란 오렌지가 주렁주렁

입맛 돋운다

 

따면 되는데

높아서 못 따는 것도 아닌데

까치발에 팔만 뻗으면 닿는데

남의 것이라 안 딴다

 

서너 걸음 앞

갓길 풀숲에 낙과 오렌지

반갑게 주워 들여다보는데

벌써 임자가 따로 있다

꼼지락거리는 개미들, 이름 모르는 벌레들

 

모처럼 용기를 냈는데

자존심 상한다. 뿔난 자존심

이양, 버릴 것이면 비닐봉지에라도 몇 담아

길가에 내놓으면

인심 좋다는 이웃 소리는 들을 텐데

 

, 제삿날이나 잔칫날이면

담 넘으로 음식을 나누어 먹던

유년 시절이 그립다

잘 산다고 뿔이 나고 못 산다고 뿔이 난 자존심

뽑으면 좋으련만

서로 들이받다가 이웃 간에 원수 될까 두렵다.

 

   1414 - 08102024

 


  1. No Image 19Nov
    by 하늘호수
    2024/11/19 by 하늘호수
    in
    Views 4 

    석양 아래서는 나뭇잎도 / 성백군

  2. No Image 12Nov
    by 하늘호수
    2024/11/12 by 하늘호수
    in
    Views 4 

    세쿼이아(sequoia) / 성백군

  3. No Image 05Nov
    by 하늘호수
    2024/11/05 by 하늘호수
    in
    Views 6 

    핼러윈(hallo win) 아이러니 / 성백군

  4. No Image 29Oct
    by 하늘호수
    2024/10/29 by 하늘호수
    in
    Views 19 

    각자도생 / 성백군

  5. No Image 22Oct
    by 하늘호수
    2024/10/22 by 하늘호수
    in
    Views 30 

    마음 치유 약 / 성백군

  6. No Image 15Oct
    by 하늘호수
    2024/10/15 by 하늘호수
    in
    Views 36 

    가족 풍경화 / 성백군

  7. No Image 08Oct
    by 하늘호수
    2024/10/08 by 하늘호수
    in
    Views 31 

    칼날의 각도 / 성백군

  8. No Image 01Oct
    by 하늘호수
    2024/10/01 by 하늘호수
    in
    Views 37 

    손잡아(Hold hand) / 성백군

  9. No Image 24Sep
    by 하늘호수
    2024/09/24 by 하늘호수
    in
    Views 29 

    껍질과 속 / 성백군

  10. No Image 17Sep
    by 하늘호수
    2024/09/17 by 하늘호수
    in
    Views 58 

    시냇가 백로 / 성백군

  11. No Image 10Sep
    by 하늘호수
    2024/09/10 by 하늘호수
    in
    Views 57 

    여름 배웅 / 성백군

  12. No Image 03Sep
    by 하늘호수
    2024/09/03 by 하늘호수
    in
    Views 89 

    배롱나무 / 성백군

  13. No Image 27Aug
    by 하늘호수
    2024/08/27 by 하늘호수
    in
    Views 77 

    뿔난 자존심 / 성백군

  14. No Image 20Aug
    by 하늘호수
    2024/08/20 by 하늘호수
    in
    Views 29 

    덤으로 얻은 행복 / 성백군

  15. No Image 13Aug
    by 하늘호수
    2024/08/13 by 하늘호수
    in
    Views 79 

    달팽이 걸음 / 성백군

  16. No Image 06Aug
    by 하늘호수
    2024/08/06 by 하늘호수
    in
    Views 60 

    불꽃놀이(Fireworks) / 성백군

  17. No Image 30Jul
    by 하늘호수
    2024/07/30 by 하늘호수
    in
    Views 53 

    싱크대 안 그리마 / 성백군

  18. No Image 23Jul
    by 하늘호수
    2024/07/23 by 하늘호수
    in
    Views 45 

    길바닥에 고인 물 / 성백군

  19. No Image 16Jul
    by 하늘호수
    2024/07/16 by 하늘호수
    in
    Views 42 

    별 셋 / 성백군

  20. No Image 09Jul
    by 하늘호수
    2024/07/09 by 하늘호수
    in
    Views 52 

    적토(積土) / 성백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