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2.17 17:23

겨울 입구 / 성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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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입구 / 성백군

 

 

가을이

겨울 입구에서

마음이 가벼워져야 한다며 몸을 추스릅니다

 

낙엽, 한 잎 두 잎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한꺼번에 우수수

잎이 나무에 붙어있을 때는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청소부 아저씨 쓰레질이 바쁩니다

 

여기저기 다가서는 나목

추울 텐데, 용감하다고요?

오해하지 마세요

, 여름, 가을, 삶이 너무 피곤하여

죽을 만큼 잠이 온다고

급하게 입성을 벗는 중이랍니다

 

그럼, 나도 생각을 벗으면 잠이 잘 올까

숙면의 계절, 편히 쉬고 싶은데

내 사는 이곳은* 눈 대신에 지진여파로 쓰나미라니

아직, 조금만 더 기다리라며

출입문 입구 낙엽들이 무리 지어 발목을 감으며

경고성 뉴스를 쏟아 냅니다.

 

 *이곳은 = 미국 북가주 이스트베이 프리몬트(Eastbay Fremont)

   1447 - 1207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