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입구 / 성백군
가을이
겨울 입구에서
마음이 가벼워져야 한다며 몸을 추스릅니다
낙엽, 한 잎 두 잎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한꺼번에 우수수
잎이 나무에 붙어있을 때는
일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며
청소부 아저씨 쓰레질이 바쁩니다
여기저기 다가서는 나목
추울 텐데, 용감하다고요?
오해하지 마세요
봄, 여름, 가을, 삶이 너무 피곤하여
죽을 만큼 잠이 온다고
급하게 입성을 벗는 중이랍니다
그럼, 나도 생각을 벗으면 잠이 잘 올까
숙면의 계절, 편히 쉬고 싶은데
내 사는 이곳은* 눈 대신에 지진여파로 쓰나미라니
아직, 조금만 더 기다리라며
출입문 입구 낙엽들이 무리 지어 발목을 감으며
경고성 뉴스를 쏟아 냅니다.
*이곳은 = 미국 북가주 이스트베이 프리몬트(Eastbay Frem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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