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 앞에 민들레 / 성백군

 

 

언덕 위

잔디밭에 민들레

바람 앞에 몇 안 남은 홀씨 붙잡고

몸부림입니다

 

놓으면 편할 텐데

그게, 가시밭에 떨어질까

돌 짝 밭에 떨어질까

시멘트 도로 위, 아니면 물속

생각만 해도 아찔하여

아예 생각도 안 해보고, 걱정입니다

 

폭설, 폭우, 산불, 지진, 허리케인, 전쟁

세상이 잠시도 편할 날이 없다고

SNS가 사방으로 뛰어다니며

겁을 줍니다

 

벌써 한 해의 마지막 밤

새해맞이 불꽃놀이가 펑, 펑 자정을 밝히는데

불티가 내 사는 목조 아파트 지붕 위에 떨어져

내가 구운 오징어가 될까 봐

잠이 오질 안 습니다.

 

지내놓고 보면 대부분

시간이 스스로 포기하는데

그 시간 안에 사는 우리는 바람 앞에 민들레처럼

제 생각을 안고, 안달입니다.

 

1454 – 0101202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바람 앞에 민들레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28 15
2299 안개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21 29
2298 명당자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14 4
2297 불 켜진 창 /성백군 하늘호수 2025.01.07 27
2296 낮달4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31 33
2295 상갓집 줄초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24 47
2294 겨울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17 44
2293 가을에는 하늘을 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10 47
2292 만추와 잔추 사이에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2.03 40
2291 시조 담쟁이 일생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26 59
2290 석양 아래서는 나뭇잎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9 60
2289 세쿼이아(sequoia)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12 56
2288 핼러윈(hallo win) 아이러니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1.05 53
2287 각자도생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29 78
2286 마음 치유 약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22 98
2285 가족 풍경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15 109
2284 칼날의 각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08 84
2283 손잡아(Hold hand) / 성백군 하늘호수 2024.10.01 83
2282 껍질과 속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24 94
2281 시냇가 백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9.17 13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5 Next
/ 11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나눔고딕 사이트로 가기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