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25 07:17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조회 수 4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강물이 포구에 앉아

바다를 바라봅니다

파도가 거품을 끓이며

내지르는 포효에

늙음은

주춤주춤  발걸음이 무겁습니다

 

열매도 떨구고

잎도 털어내며

다 지웠는데 또 무엇을 원하는지

세상 바람이 차갑습니다

 

모진 세월에게 자비를 구걸하느니

발가벗고 하늘을 향하여

빛의 사랑을 기다리는 게

나목의 살길이라고

햇빛이 가지 사이에서 별처럼 반짝입니다

 

늙음,  그게 다가 아닙니다

겨울 다음에 봄이 오듯

죽음 다음에는 부활이 있다고

길 떠나는 가을이 나을 위로합니다

 

   1550 – 11142025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47 단풍 / 성백군 하늘호수 2025.12.02 12
» 길 떠나는 가을 / 성백군 하늘호수 2025.11.25 43
2345 입동, 빗방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5.11.18 65
2344 구름 속 햇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5.11.11 76
2343 시간의 존재감 / 성백군 하늘호수 2025.11.04 100
2342 가을 속으로 들어가 봐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5.10.28 94
2341 갓길 찔레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5.10.21 107
2340 외줄 타기 광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5.10.14 108
2339 생의 매력/ 성백군 하늘호수 2025.10.07 99
2338 그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9.30 200
2337 참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9.23 1455
2336 휴대폰 체포 /성백군 하늘호수 2025.09.16 2514
2335 어르신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9.09 3467
2334 눈치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9.02 4569
2333 그늘 밑 볕뉘 /성백군 하늘호수 2025.08.26 4235
2332 거울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8.19 3597
2331 분리수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8.12 3224
2330 조직폭력배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8.05 2809
2329 ‘카더라’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7.29 2696
2328 입 냄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25.07.22 265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8 Next
/ 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