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보기 / 이기윤
2006.01.04 12:06

새보기 / 종파 이기윤 가을 들녘 새보는 허수아비 논배미에 서있다. 뚫어진 밀짚모자 허술한 옷 걸치고 부릅뜬 눈 무서워 접근 못하던 새떼 긴 세월 낯익고 정든 후손들은 아비 팔에 앉아 재잘대 보고 나락의 황금물결을 타며 배를 불린다. 농군이 뙈기*를 들고 와서 하늘을 휘감아 돌리다가 허공을 후려치니 총소리보다 큰 소리 들판을 흔드니 뙈기소리 비웃어 재잘대며 새떼가 날아간다. 농군은 허수아비 붙들고 흔들며 훈계한다. “선대는 새떼를 잘도 막았는데 시대가 바뀐다고 나락을 까먹는 그들과 친하면 안된다!“라고
*뙈기; 1. 한 구획을 일컫는 말 -- 논뙈기(논배미), 밭뙈기, 논밭 두 뙈기 씩. 담요 뙈기. 헝겊 뙈기. 2. 새 쫓는 도구 -- 짚의 밑동을 뭉쳐서 뙈기머리 만들고, 처녀의 머리 따 듯 따 내려가다가 끝부분에 삼을 연결해서 꼬아내려 길게 꼬리를 만든다. *첨언: 조국의 안타까운 현실을 시로 형상화해보려 한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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