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훈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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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
2009.05.05 22:34
바다로 불려나간 사람들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취할 수 없는 사람들이었는데
깨어있어야 하는 사람들이었는데
그 곁에서 가슴에 숯불 피우고
겨울을 견디던 당신
장미 한다발 살아있는 표정으로
쓰러진 갈대밭의 동면을
배웅하고 돌아와 앉은 새벽
풀잎 하나에도
문신처럼 새겨져 있는 당신은
호흡이 있는 한
감옥에 가두는 보이지 않는 그물,
마음까지 태워내는 불사조로 남아
겨울 내내 동토에서
끝없는 사랑의 언어로 살리려 하지만
절벽으로 범람하던 그 많은 비명이
내 믿음의 피 속에서 부글거리는 동안
나는 왜 긴 의혹의 터널을 지나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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