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4.08 14:10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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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jpg

 

뼛속 깊이 파고드는 / 천숙녀

불어오는 비바람 피할 수 없다면

뼛속 깊이 파고드는 냉기서린 방에라도 들자

밑둥치 삭아내려도

으스러질 운명이어도

푹 파인 허리춤엔 속울음이 윙윙대고

불어터진 통증은 핏빛으로 고여 있어

수척한 근심이 살고 있는

집 한 채를 헐어냈다

봉인封印된 꿈자리 따라 거침없이 유영遊泳하던

한 가슴 풀어 놓았던

절창絶唱의 꿈 어디쯤일까

속 맑은

샘물이 될까

부러지고 꺾이어져도


  1. 오후 / 천숙녀

  2. 선線 / 천숙녀

  3. 편지 / 천숙녀

  4. 간간이 / 천숙녀

  5.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6. 얼굴 주름살 / 성백군

  7. 2019년 4월 / 천숙녀

  8. 터 / 천숙녀

  9. 한 숨결로 /천숙녀

  10. 거미줄 / 천숙녀

  11. 숙녀야! / 천숙녀

  12. 꽃등불 / 천숙녀

  13. 이제 서야 / 천숙녀

  14.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15. 안개 / 천숙녀

  16.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17. 불끈 솟아도 / 천숙녀

  18.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9.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20. 야윈 몸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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