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21.04.09 13:40

야윈 몸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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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윈 몸.jpg

 

 

야윈 몸 / 천숙녀

 

풀지 못한 매듭 있어 입술 문을 닫았다

발 뻗고 싶었지만 웅크린 채 잠드는 밤

여태껏 살아 온 날들 손금으로 박혔다

세속의 무대에 올라 지휘봉 휘두른 손

눈 뜨고도 짚은 허방 스러지는 거품 일 뿐

발끝에 목숨 꽂는 날 먼저 눕던 야윈 몸

미처 못 푼 매듭 줄은 선반 위에 올려놓고

실타래 풀어가듯 느릿느릿 걷다보면

숨죽여 울었던 날이 벼린 작두날 같이 시퍼렇다


  1. 오후 / 천숙녀

  2. 선線 / 천숙녀

  3. 편지 / 천숙녀

  4. 간간이 / 천숙녀

  5. 사월과 오월 사이 / 천숙녀

  6. 얼굴 주름살 / 성백군

  7. 2019년 4월 / 천숙녀

  8. 터 / 천숙녀

  9. 한 숨결로 /천숙녀

  10. 거미줄 / 천숙녀

  11. 숙녀야! / 천숙녀

  12. 꽃등불 / 천숙녀

  13. 이제 서야 / 천숙녀

  14. 우듬지 나뭇잎처럼 / 성백군

  15. 안개 / 천숙녀

  16. 결(結)을 위해서라면 / 천숙녀

  17. 불끈 솟아도 / 천숙녀

  18. 목련 지는 밤 / 천숙녀

  19. 고맙다. ‘미쳤다’는 이 말 / 성백군

  20. 야윈 몸 / 천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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