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의 문학서재






오늘:
3
어제:
109
전체:
1,342,971

이달의 작가

 

스크린샷 2026-02-03 오후 10.44.45.jpeg

사진:선유도에서 파인더에 담은 여의도 국회의사당 전경(全景) / 소니a7M4 카메라-탐론 28~200mm  f2.8~5.6 줌 망원 렌즈 (S 1/1600 : f4 : iso 125 : 71mm / 2025년 11월 10일 오후 3시 37분

 

그는 인간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다

 

소파라의 해풍은 낮 동안 항구의 비린내와 향신료 냄새를 뒤섞어 도시의 골목마다 뿌려 두었고, 해가 기울 무렵이 되자 그 냄새는 다시 따뜻한 기름과 달콤한 과일 향으로 바뀌어 저녁을 예고했다.

오늘 저녁, 내 집으로 오시오.”

그 초대는 단순한 친절이 아니었다. 소파라에서 비슈바나타의 이름은 학문과 재력과 권위를 동시에 의미했다. 그가 어떤 손님을 집으로 초대하는가, 그것 만으로도 도시의 지식인들은 소문을 만들었다.

비슈바나타의 대저택은 항구에서 한참 떨어진 언덕 기슭에 있었다. 외벽은 붉은 흙과 석재를 층층이 쌓아 올린 형태였고, 정문에는 문지기 둘이 창을 들고 서 있었다. 문지기들의 눈빛은 군인의 그것이라 기보다, 이 집의 질서가 흔들리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겠다는 관리자의 그것에 가까웠다.

조갑재가 이름을 밝히자, 문지기는 즉시 고개를 숙였다.
동방에서 오신 손님이시군요. 주인께서 기다리십니다.”

정문을 지나 안뜰로 들어서자, 그 규모가 먼저 사람의 감각을 무너뜨렸다. 정원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겹이었다. 작은 연못과 석조 분수, 야자수와 석류나무가 구획을 이루고, 그 사이사이에는 가늘고 긴 회랑이 이어졌다. 발 밑의 돌은 매끈했고, 물이 닿는 곳마다 향이 났다. 누군가가 하루에도 몇 번씩 닦아낸 흔적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이었다.
대저택의 현관에서부터 사람들의 물결이 터져 나왔다.

부인들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이었다.

비슈바나타는 부인을 무려 열둘이나 두고 있었다. 그들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서른다섯. 숫자는 그 자체로 압도였다. 하지만 그 숫자가 살아 움직이며, 한 집안의 숨결이 되어 눈앞으로 밀려오자, 조갑재는 잠시 말문을 잃었다.

아이들은 각기 다른 눈빛과 피부색과 웃음소리를 가졌다. 누군가는 맨발로 달려 나왔고, 누군가는 어머니의 치맛자락에 매달린 채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다.
부인들은 보석을 단 사람도 있었고, 검소한 옷차림으로 단정히 서 있는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이 집의 주인을 중심으로 한 질서가, 그들의 표정과 태도 속에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그 장면은 장관이었다.
한 사람의 학문이, 한 사람의 부가, 한 사람의 권위가한 가문을작은 왕국처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이, 그 현관 앞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조갑재는 본능적으로 생각했다.
국내성의 왕실도 이 정도는 아니다.’

그때 회랑 끝에서 느린 발걸음이 들려왔다. 사람들의 소리가 조용해지며, 마치 바람이 잦아들 듯 공간이 정돈되었다.

비슈바나타였다.

그는 흰 옷을 입었으나 단순하지 않았다. 옷감은 부드러웠고, 어깨와 팔의 선이 곧았다. 목에는 얇은 금장 장식이 걸려 있었지만, 그것이 사치로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이 사람은 사치를 굳이 과시할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처럼 느껴졌다.

비슈바나타가 하연에게 다가와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추었다.
동방에서 온 학자여, 내집에 온 것을 환영하오.”

조갑재도 예를 갖추었다.
대학자님께서 저를 불러 주신 은혜가 큽니다.”

비슈바나타는 웃었다. 그 웃음은 온화했으나, 동시에 이 집을 움직이는 힘이 담겨 있었다.
은혜라아니오. 나는 단지, 바람이 어디에서 불어오는지 알고 싶을 뿐이오. 들어오시오.”

저택 안은 더욱 놀라웠다.

집사들이 있었다. 시종들이 있었다. 조리인들이 있었다. 물을 나르는 자, 등불을 점검하는 자, 손님들의 신발을 정돈하는 자, 손님의 옷에 묻은 먼지를 조심스럽게 털어내는 자움직임은 소란스럽지 않았고, 하나의 음악처럼 질서가 있었다.

그 수가 백 여 명.
조갑재는 그 숫자를 듣고서 야, 이 집이 단순한 부잣집이 아니라 하나의 조직이며 체계라는 것을 깨 달았다.

연회장은 넓었고, 중앙에는 낮은 탁자가 길게 놓였다. 향이 피어 올랐고, 벽면에는 서쪽의 문양과 동쪽의 조각이 섞여 있었다. 이 집이 단지 인도의 전통만을 고집하는 곳이 아니라, 세계의 사상과 물건이 드나드는교역의 머리임을 보여 주는 장식이었다.

그곳에 이미 손님들이 모여 있었다.

낮에 안면을 익힌 얼굴들이었다.

페르시아에서 온 대학승 아타르바드.
그는 불꽃의 나라에서 온 사람 답게 눈빛이 단단했고, 얼굴에는 마치 오랜 금욕이 남긴 선이 새겨져 있었다. 그의 손가락은 얇고 길었으며, 잔을 들 때조차 흔들림이 없었다.

아테네의 소피스트 레온티오스.
그는 말하기 전에 이미 웃고 있었다. 말이 그의 무기임을 스스로 알고 있는 자의 태도였다. 짧은 수염을 정돈했고, 시선은 언제나 상대의 약점을 찾듯 가볍게 움직였다.

로마의 역사학자 티투키스.
그는 무겁고 건조했다. 로마의 기록관에서 나온 듯한 냉정함이 있었고, 모든 것을사건원인결과로 분해해 바라보는 눈이었다.

이집트의 문헌학자 파네프.
그는 말보다 침묵이 많았고, 눈을 내리깔고 상대의 언어를 듣는 동안 손가락 끝으로 공기를 더듬는 습관이 있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문자들을 읽어내는 사람처럼.

이스라엘에서 유학 온 바리새인 서기관 청년 스왈 야습.
그는 젊었고, 젊음이 주는 날카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그 날카로움은 칼날이 아니라,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경계였다. 율법을 외우는 사람들의 눈빛은 때로 빛난다. 그 빛은 신앙이기도 하지만, 두려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조갑재가 앉았다

동방의 고구려에서 온 관료이자 학자.
그는 이 자리에서 가장 멀리서 온 사람이었고, 동시에 가장 조용한 사람이었다.

비슈바나타는 손님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늘은 소파라의 바람이 특별하오. 동쪽과 서쪽이 같은 지붕 아래 모였으니, 이보다 좋은 밤이 또 있겠소?”

만찬은 호화로웠다.

쌀과 향신료로 지은 밥, 기름에 구운 고기, 바다에서 막 잡아 올린 생선, 꿀에 절인 과일, 견과류와 달콤한 빵, 그리고 붉은 포도주와 향기로운 차.
음식은 넘쳤고, 시종들은 절대로 손님의 잔이 비어 있게 두지 않았다.

그러나 이 자리는 단순한 풍요의 과시가 아니었다.
비슈바나타는 음식으로 사람을 굴복시키려 하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풍요를바탕으로 삼아, 그 위에 사상을 올려놓으려 했다.

시작부터 취기가 오른 레온티오스가 먼저 입을 열었다.
비슈바나타 대학자시여, 오늘 손님들을 불러놓고 무엇을 시험하려 하시요? 동방의 학자까지 불렀으니, 분명히 논쟁을 준비했을 터.”

비슈바나타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시험이 아니라, 확인이오. 세계가 얼마나 넓은 지, 그리고 그 넓음 속에서 하나의 이름이 어떻게 떠오르는지.”

티투키스가 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그 이름이란예슈아?”

그 순간, 연회장의 공기가 아주 조금 달라졌다.
누군가는 이미 알고 있었고, 누군가는 그 이름을 듣는 것만으로도 신경이 곤두섰다.

스왈 야습의 눈동자가 반사적으로 흔들렸다. 그는 젊은 서기관 답게, 그 이름을 말로 듣는 순간 머릿속에서 율법의 문장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파네프는 조용히 속삭이듯 말했다.
그 이름은파피루스에도, 돌에도, 사람의 입에도 남을 수 있는 이름인가.”

아타르바드는 말없이 조갑재를 바라보았다.
그 눈빛에는 질문이 있었다.
너는 그를 어떻게 보았는가?’
너는 그 이야기를 어디까지 들었는가?’

조갑재는 잠시 숨을 고르고 말했다.
저는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다만 잠결에서, 길 위에서, 그리고 청두에서, 예루살렘의 소문을 듣는 상인들에게서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를라바이라 부르기도 하고, 어떤 이는선지자라 부르기도 합니다.더욱 놀라운 것은 구세주(救世主)’라는 호칭입니다.”

레온티오스가 웃었다.
구세주라….소문이란 늘 그렇지. 신을 팔아 돈을 버는 자들이 얼마나 많은가. 예슈아라는 자도, 결국 그런 자들 중 하나 아닐까?”

그 말은 가볍게 던졌지만, 방 안에 묵직하게 떨어졌다.
스왈 야습이 이를 악물었다.
그를 그렇게 말하지 마시오.”

레온티오스는 눈썹을 치켜 올렸다.
, 젊은 서기관이 분노하는 군. 그대는 그를 숭배하는가?”

스왈 야습은 입술을 떨었다.
그는 숭배라는 단어를 싫어했다. 율법의 세계에서 숭배는 오직 한 분께 만 허락된다. 그러나 예슈아를 향한 감정은, 그 단어로만 정리되지 않았다.

그가 조용히 말했다.
나는그를 경계합니다. 동시에부정할 수 없습니다.”

티투키스가 즉시 끼어들었다.
경계와 부정할 수 없음. 그 둘은 역사의 시작점이다. 로마는 그런 인물들을 수도 없이 보았다. 민중은 고통 속에서 기적을 갈망하고, 그 갈망은 한 사람에게 몰린다. 그 순간, 한 개인은 사건이 된다.”

비슈바나타는 그 말을 듣고, 잔을 들며 천천히 말했다.
하지만 예슈아는 이상하오. 그는 군대를 모으지 않는 다지. 칼을 들지 않고. 왕좌(王座)를 탐하지 않고.”

아타르바드가 낮게 말했다.
그렇기에 더 위험할 수도 있소.”

레온티오스가 흥미롭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칼을 들지 않는 자는, 칼을 든 자보다 더 큰 불을 지필 수 있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니까.”

조갑재는 그들의 말을 듣다가, 문득 한 장면이 떠올랐다.
그가 들은 이야기 속 예슈아는, 무언가를가졌다기보다, 무언가를비워낸사람 같았다.

조갑재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가 가진 것은 낡은 튜닉과 먼지가 잔뜩 묻은 샌들 뿐이었다 합니다.”

파네프가 고개를 들었다.
그렇다면 그는 삶으로 말하는 자군요.”

비슈바나타는 그 문장을 마음에 담는 듯 잠시 침묵했다. 그리고 말했다.
그렇소. 삶으로 말하는 자. 그리고 그 말이 사람을 살린 다지.”

만찬이 끝난 뒤, 비슈바나타는 손님들을 저택의 테라스로 이끌었다.

테라스는 정원 위로 돌출되어 있었고, 아래로는 야자수 잎이 바람에 흔들렸다. 멀리 항구 쪽에서는 배들이 밤바다를 가르며 내는 미세한 소리가 들려왔다.

차가 나왔다. 향이 진했고, 뜨거운 김이 얇게 올라왔다. 달빛이 찻잔의 표면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흔들렸다.

그곳에서 다시 예슈아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비슈바나타가 말했다.
내가 듣기로는, 예슈아는 병든 자를 고친다 했소. 귀신 들린 자를 자유롭게 한다 했소. 그리고 무엇보다사랑을 말한다 했소.”

레온티오스가 고개를 갸웃했다.
사랑? 철학자들도 사랑을 말하네. 플라톤도 말했지.”

스왈 야습이 곧바로 반박했다.
그의 사랑은 그런 사랑이 아니오. 그는 율법을 파괴하려 하지 않았소. 오히려 율법을 완성하려 했소.”

티투키스가 천천히 말했다.
율법의 완성이라그 말은 위험하다. 로마는 질서를 사랑한다. 질서의 이름으로 많은 피를 흘린다. 그런데 누군가가완성을 말한다면, 사람들은 기존의 질서를 낡은 것으로 여길 것이다.”

파네프가 조용히 차를 한 모금 마셨다.
낡음과 새로움은 종이에 적히기 전에, 사람의 눈빛에서 먼저 드러나지요.”

조갑재는 그 말을 들으며 스왈 야습을 보았다.
젊은 서기관의 눈에는 두 개의 불이 함께 타고 있었다.
하나는 율법의 불. 다른 하나는, 그 불로도 태울 수 없는 어떤 부드러운 빛.

아타르바드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불꽃처럼 단단했다.
나는 불을 섬기는 자요. 불은 정직하지. 거짓을 태우고, 순수를 남긴다. 그런데예슈아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이상한 생각이 든다오.”

레온티오스가 비웃듯 말했다.
페르시아의 승려도 감동했나?”

아타르바드는 레온을 바라보며 말했다.
감동이 아니라, 두려움이오. 그는 불을 쓰지 않는다. 칼을 쓰지 않는다. 돈을 쓰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람들의 마음이 그에 게로 모인다. 이것은 인간이 가진 어떤 힘이 아니라인간을 넘어서는 무엇이오.”

비슈바나타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 생각을 했소. 나는 이 저택을 가지고 있고, 수많은 부인과 자식이 있고, 시종이 백이 넘소. 그러나 예슈아는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다 했소.”

하연은 그 말에서, 비슈바나타의 진심을 들었다.
그는 자기 재력을 자랑하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그는 자신의 거대한 소유가, 예슈아의무소유앞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묻고 있었다.

스왈 야습이 조용히 말했다.
그럼에도제자들은 그를주님이라 부릅니다.”

그 단어가 테라스 위에 놓이자, 잠시 바람 소리만 들렸다.
주님.
그것은 인간에게 쉽게 붙일 수 있는 호칭이 아니었다.

티투키스가 낮게 말했다.
그 호칭이 퍼지는 순간, 역사는 방향을 바꾼다. 로마는 그 호칭을 허락하지 않는다.”

레온티오스가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로마가 허락하든 말든, 사람들은 새로운 이야기를 원한 다네. 그리고 그 이야기가 진실인지 아닌지는결국 승자가 결정하지.”

그 말은 차갑고 현실적이었다. 그러나 그 현실 속에서도, 조갑재는 묘한 균열을 느꼈다.
예슈아의 이야기는 승자와 패자의 논리로만 정리되지 않는 무언 가였다.

비슈바나타가 조갑재를 바라보며 물었다.
동방의 학자여. 그대는 무엇이라 생각하오? 예슈아라는 자는, 인간인가? 아니면 인간을 넘어선 무엇인가?”

조갑재는 바로 답하지 못했다.
그는 왕정출납인으로서 숫자와 기록과 질서에 익숙했다.
그러나 예슈아의 이야기는 숫자로 계산되지 않았다.

그는 잠시 찻잔을 바라보았다. 달빛이 흔들리는 표면 위에서, 마치 세계의 경계가 사라지는 듯했다.

조갑재가 말했다.
저는그분이 무엇인지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가 사람들의 마음에새로운 질서를 세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칼로 세우는 질서도 아니고, 금으로 세우는 질서도 아닙니다.”

파네프가 속삭이듯 덧붙였다.
말로 세우는 질서도 아니지요. 침묵으로도 세우는 질서입니다.”

그 말에 스왈 야습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맞습니다. 그는침묵으로도 가르칩니다.”

아타르바드는 눈을 감았다 뜨며 말했다.
불은 타오르지만, 불의 본질은 빛이오. 예슈아는 타오르지 않는데도 빛을 낸다. 그래서 나는그를 부정할 수 없소.”

비슈바나타가 그 말을 듣고, 아주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그는 부유했고, 강했고, 세상의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 순간만큼은, 그도 한 명의 인간처럼 보였다.
가진 자가 아니라, ‘찾는 자처럼.

멀리서 소파라의 밤바다가 숨을 쉬었다.
테라스 위의 학자들은 각자의 세계를 대표해 앉아 있었지만, 그들의 시선은 한 점으로 모이고 있었다.

예루살렘의 한 청년.
낡은 튜닉.
먼지 묻은 샌들.
병든 자를 고치고, 사랑을 가르치며, 비폭력을 외치고, 하늘의 소리를 인간의 비유로 들려주는 사람.

그리고 그를주님이라 부르는 사람들.

이날 밤, 비슈바나타의 대저택은 소파라의 부와 권력을 보여 주는 상징이었지만, 테라스 위의 대화는 그 모든 것을 넘어서는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인류는 무엇을 따르는가.
힘인가.
지식인가.
부인가.
율법인가.
기적인가.

아니면
아무것도 가지지 않은 한 사람의 삶인가.

조갑재는 그 질문을 가슴에 품은 채,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별들이 바다 위에 흩어진 듯 빛나고 있었다.
그 빛은 마치 먼 곳에서부터 오는 어떤 부름 같았다.

이 길의 끝에는, 하나의 이름이 기다리고 있었다.
예슈아.

그 이름이 세계의 중심이 될지, 혹은 피와 침묵 속에 사라질지
아직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는인간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다.”

(계속)

이산해 / 글 사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13번째 제자(弟子) 다 섯 번째 newfile 이산해 2026.02.03 0
134 13번째 제자(弟子) 네 번째 file 이산해 2026.01.25 61
133 13번째 제자(弟子) / 세 번 째 file 이산해 2026.01.18 48
132 13번째 제자 두 번째 이야기 '전령사(傳令使)' file 이산해 2026.01.12 35
131 13번째 제자 file 이산해 2026.01.09 35
130 하여가(何如歌) file 이산해 2025.03.23 546
129 내전(內戰)...하지만 우려할 상황은 결코 아니다. file 이산해 2025.03.22 545
128 LA 변방(邊方)에 묻힌 문장가(文章家)오연희 시인 file 이산해 2024.12.14 584
127 이월난과 한강, 두 천재의 만남 file 이산해 2024.12.04 580
126 미주 한국문인협회 소속 극히 일부 L,J,O,K 시인 노벨문학상 수상 자격 있다 file 이산해 2024.11.18 560
125 오연희회장에게 바란다 file 이산해 2024.11.04 619
124 한강과 정국희....고수(高手)끼리 만났다 file 이산해 2024.11.01 555
123 미주 한국문인협회에서도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다 file 이산해 2024.10.22 601
122 한강 작가 노벨문학상 수상 file 이산해 2024.10.15 551
121 제578돌 한글날 광화문과 교보문고 책방 카메라 스케치 file 이산해 2024.10.09 571
120 독서인을 유혹하라 file 이산해 2024.09.21 318
119 인간은 책을 만들고, 책은 인간을 만든다 file 이산해 2024.09.08 298
118 세계적인 도시 서울 file 이산해 2024.07.23 241
117 서울야외도서관 "책읽는 맑은냇가" 청계천 수로(水路) file 이산해 2024.07.13 260
116 장편 추리소설 "코드원" 出刊 / 이산해 作 (교보문고 / Yes24 / 알라딘 등 :ebook) file 이산해 2023.12.20 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