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나무의 속내 / 성백군
멀리서 바라볼 땐 숲처럼 보이더니
가까이 와서 보니 그늘도 보이고
밑에서
올려다 봐야
속내를 알 수 있다
가지 많은 나무는 바람 잘 날 없다더니
평생을 잠 못 자고 꾸벅꾸벅 졸다가
그대로
천막을 첬나
불볕도 못 들어온다
오른팔 부러지고 왼팔은 탈골되고
그러다 잘린 가지 옹이마다 상처지만
그래도
죽은 가지는
한 가지도 안 보인다
이리로 나갔다가 저리로 나갔다가
수없이 시행착오를 당하며 살았지만
되돌아
살 길을 찾아
다시 하늘로 오른다
멀리서 바라볼 땐 숲처럼 보이더니
가까이 와서 보니 그늘도 보이고
밑에서
올려다 봐야
속내를 알 수 있다
가지 많은 나무는 바람 잘 날 없다더니
평생을 잠 못 자고 꾸벅꾸벅 졸다가
그대로
천막을 첬나
불볕도 못 들어온다
오른팔 부러지고 왼팔은 탈골되고
그러다 잘린 가지 옹이마다 상처지만
그래도
죽은 가지는
한 가지도 안 보인다
이리로 나갔다가 저리로 나갔다가
수없이 시행착오를 당하며 살았지만
되돌아
살 길을 찾아
다시 하늘로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