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 結婚紀念日 / 천숙녀
1977년 1월 22일 새색시 시집온 날
2022년 1월 22일 마흔 여섯 해 결혼기념일
첫 새벽 미명未明속으로 주마등처럼 스쳐오는
일생에 한번 뿐인 서로의 삶을 송두리째
부부 이름 담겨지며 담아주며 살아온 날
무탈히 지나온 세월 덧없이 고마운 일
옆 동네 초 중 등 선배와 연緣을 맺어
자식으로 아들 딸 남매를 두었으니
무엇이 모자라는가 마음 밭에 답 적는다
허기진 날이어도 따뜻한 한 사발 밥
들 숨 날 숨 숨 쉴 수 있는 소중한 순간들
눈빛을 건네주면서 환한 날로 엮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