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문학토방 지상중계

2006.05.03 09:11

미문이 조회 수:392 추천:13

  
■ 시 토방 (4월 10일 한미교육원)
                            
       소월 시 ‘山有花’ 새로 보며 읽기  
                                               발표자 :  최금산

   시의 행과 연은 산문과 구분하는 외형적인 조건일 뿐 아니라, 시를 쓰고 읽고 감상하는 충분조건이다. 시의 특이한 언어현상은 시행으로 드러나고, 그걸 쓰는 사람을 시인이라 한다. 시의 운과 리듬과 구성이나 의미는 시행을 통해서만 논의할 수 있다. ‘왜 시라고 하는가’는 ‘왜 시행인가’하는 질문과 같다는 견해도 있다. 소월의 ‘산유화’를 보며 읽으면 ‘시’를 보고, 읽게 된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山有花’ 시행을 달리 한 위의 시는 읽기도 쉽고 보기도 좋은 모조품이다. 다음은 진짜 소월의 ‘山有花’다. 위의 것과는 행과 연이 다르다.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려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1) 시계 반대 방향으로 90도 돌려놓으면 ‘山’이 보인다. 세로쓰기 하던 때에는 180도 돌아야 보이던 ‘山’이다. 꽃도 보인다. 우리글의 ‘꽃’자가 갖추고 있는 모양새다. 소월이 처음으로 ‘그림 시’를 보여 주었다. 꽃잎은 여섯으로 보인다. (2) ‘갈 봄 여름 없이’의 ‘갈’은 ‘가을’의 준말이 아니다. ‘갈 사람’ ‘갈 곳’ 가버릴 봄과 여름을 읊고 있다. 서북지방에서 일상 쓰는 ‘갈래 올래’의 ‘갈’이다. (3) ‘산에 피는 꽃’과 ‘산에 산에 피는 꽃’은 뜻이 다르다. ‘산에 피는 꽃’은 ‘들에 피는 꽃’ ‘정원에 피는 꽃’에 준한다. 뜻이 다르다. ‘산에 산에’는 강조를 위한 것도, 산이 둘 있는 것도 아니다. ‘산유화’에만 피는 꽃이다. ‘산’과 ‘꽃’을 보며 다시 읽어보자. (4) ‘저만치 혼자서...’의 ‘혼자서’는 유일한 부사다. 영어의 ‘alone’에 해당한다. (5)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의 ’작은 새‘는 종달새 뻐꾹새가 아닌 그저 ‘작은 새’다. 가버릴 봄과 여름에 피고 지는 꽃이 좋아 산에 산에 사는 ‘작은 새’는 누구일까라고 묻고 싶은 ‘부름’이다.  ‘山有花’ 를 보며 혼자서 읽어본다.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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