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버릇
오정방
그래, 별난 버릇이라고 해도 좋고
웃으운 습관이라 해도 무방하다
하루의 피곤을 침대에 눞이고
밤에 잠을 청하기 직전에
집사람의 오른쪽 힘든 다리를
내 배위에다 끌어 편안히 얹어놓고
오른 팔은 내 가슴위에 올리게 한 뒤
나의 왼쪽 손으로는
아내의 팔꿈치를 감싸주면서
서로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고 잔다
그래야 다리의 피곤이 풀릴 것 같고
그래야 숙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기에
수 십 년간 정 반대로 그리 했던 것을
지금 수 년 사이에 이렇게 해주므로
그 동안 많이 귀찮았을텐데도
불평없이 잘 참아왔던 내자에게
사랑의 빚진 것을
조금씩이나마 갚아가고 있는 중이다
<2008. 12. 20>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696 | 수필 | 이런 시도 있었네? | 오정방 | 2015.09.10 | 186 |
| 695 | 시 | 가신 길 험하거든 | 오정방 | 2015.09.10 | 119 |
| 694 | 시 | 2009년초, 대한민국 국회 | 오정방 | 2015.09.10 | 113 |
| 693 | 신앙시 |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며! | 오정방 | 2015.09.10 | 166 |
| 692 | 시 | 2008년말, 대한민국 국회 | 오정방 | 2015.09.10 | 246 |
| 691 | 현대시조 | 폭설暴雪 | 오정방 | 2015.09.10 | 160 |
| » | 현대시 | 잠 버릇 | 오정방 | 2015.09.10 | 202 |
| 689 | 수필 | 첫 눈이 내렸는데... | 오정방 | 2015.09.10 | 293 |
| 688 | 현대시 | 나무는 | 오정방 | 2015.09.10 | 140 |
| 687 | 현대시 | 오 십 년 만의 목소리 1 | 오정방 | 2015.09.10 | 160 |
| 686 | 현대시 | 축도의 노래 | 오정방 | 2015.09.10 | 176 |
| 685 | 수필 |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 오정방 | 2015.09.10 | 454 |
| 684 | 시 | 꿈속에서 고향을 보았습네 | 오정방 | 2015.09.10 | 157 |
| 683 | 현대시조 | 꿈꿀 땐 | 오정방 | 2015.09.10 | 261 |
| 682 | 시 | 새생활선교회의 노래 | 오정방 | 2015.09.10 | 175 |
| 681 | 수필 | 고향은 늘 마음 속에 | 오정방 | 2015.09.10 | 371 |
| 680 | 현대시 |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어 | 오정방 | 2015.09.10 | 238 |
| 679 | 현대시 | 아침 달 | 오정방 | 2015.09.10 | 114 |
| 678 | 현대시 | 겨울의 문턱에서 | 오정방 | 2015.09.10 | 516 |
| 677 | 현대시 | 꽁치 | 오정방 | 2015.09.10 | 27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