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켓 속의 세상 / 김인자
2012.02.27 10:51
어두움의 무늬가 고요 위에 쌓이고
형상이 사라지고 상상도 그 속에 잠재울 때에
빛을 구하려
스위치를 돌려보며 램프 속으로 들어간다
전구를 흔들어 보고
소켓을 해체해본다.
길고 아득한
깊고 고적한 작은 우주
뿌리를 추적한 적 없는 좁은 통로의 외길
두 줄의 전기 줄 나란히 잠자고 있다
옆으로 몸을 감은 중심에 솟아 있는 두개의 못
두 선은 서로가 애타게 필요한 존재
부딪치면 스파크가 나는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사이
공존해야 빛을 밝히는
혼자서는 존재의 의미가 없는
서로 동지면서도 상극인
지구의 65억의 플러스와 마이너스들...
동양에서 서양에서 중동에서 아프리카에서
분노하고 싸우고 변절하는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부딪치면 스파크로 사라지는 어리석음
지혜의 빛 아쉬워라
사랑과 이해로
부르면 대답하는
소켓 속의 세상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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