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봉희 서재 DB

제1시집

| 유봉희의 시감상방 | 만남의 방 | 작가갤러리 | 시문학포럼 | 제1시집 | 제2시집 | 제3시집 | 제4시집 |
| 나의 즐감시 | 나의 영상시 | 명상갤러리 | 음악갤러리 | 미술갤러리 |

현대인… 4-2

2012.04.20 11:40

유봉희 조회 수:113 추천:19


header-hut.jpg?m=1318375692g
   현대인

유 봉 희


Hello Hello 점잖하게, 쉰 목소리로 인사하는 그는
남색 날개와 꼬리, 노란 몸통, 얼굴은 흰색,
부리와 다리는 회색이다 하, 하, 하, 하,
머리를 아래위로 흔들며 호탕하게 웃는다
남미가 고향이라는, 이 큰 앵무새는 든든한 집 속에
먹이도 그득하다 부리와 발로 창살 벽을 올라갔다
내려왔다 몇 차례, 하루 분의 운동량도 충분하여
몸매도 늘씬하다 날개는 펴 볼 필요도 없다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좀 모르면 어떠냐고
누군들 자기가 하는 말 정확히 알고 하냐고,
갇혀 살면 좀 어떠냐고
무엇엔들 갇히지 않는 생이 어디 있냐고

그래서 모르겠다 남미에서 온 이 행복한 앵무새가
왜 날개 안쪽 털을 아무도 몰래 하나씩 뜯어버리는지를.





  Herb Alpert - California blu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