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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오월 아침의 초대… 3-13

2012.04.20 13:07

유봉희 조회 수:103 추천: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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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오월 아침의 초대

유 봉 희


꽃 향기에 취한 바람이 떠나지 못하고 서성이는
이 아침에 누구를 초대할까요
2545년 나이 잡수신 할아버지
내일 한 살 더 잡수시는,
눈 조금 뜨시고 버들잎 한 잎 미소로 답하시는군요
오늘은 형형색색 꽃을 보시며 향기를 맡으세요
그리고 꽃 향기 그물에 걸려 못 떠나는 바람을
나무라지 말아주세요

아! 당신도 오시는군요
항상 뒤에서 조심스럽게 나를 지켜보시는 분
오늘은 오셔서 따뜻한 차 한잔 드세요
뜨겁지도 차지도 않으면
뱉어 버리겠다고 하신 말씀*
잠깐 버려 두시고
오늘은 두 분이 함께 그냥, 따뜻한 차 한잔 드세요
뜨겁지도 차지도 않은 저는
나중에 나무라주세요.



* 요한계시록 3장 16절.
… 너는 차지도 않고 뜨겁지도 않다.
차라리 네가 차든지 뜨겁든지 하면 얼마나 좋겠느냐!
그러나 너는 차지도 뜨겁지도 않고 미지근 하기만 하니
내 입에서 너를 뱉어(吐) 버리겠다.


I know your deeds, that you are neither cold nor hot.
I wish you were either one or the other! (Revelation 3-15)
So, because you are lukewarm--neither hot nor cold--
I am about to spit you out of my mouth.(Revelation 3-16)



 G선상의 아리아 / 바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