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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3-9

2012.04.20 14:20

유봉희 조회 수:87 추천: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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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풍경

유 봉 희


공중 허리 자르는 바람
수풀 속의 새들
수직으로 떠오르다 떨어진다
빠른 날개짓으로
상수리나무로 가려 하나 마음뿐
다시 풀 속으로 가라앉는다
풀들만 제 키로 뒤척인다
바람에 발갛게 드러난 몸
속살이 시리겠다고 서로 바라보면서
이른 밤 인사만 건넨다
서쪽 언덕 상수리나무
바람 많이 섞인 새소리 받아
빈 새집에 담는다
꿈길은 따뜻해야지, 혼잣말하며
상수리나무는 자기 잎 몇 개 떨어뜨려
새집을 덮는다.





  Respighi - Pines of 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