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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石榴)를 보며… 1-6

2012.04.20 19:01

유봉희 조회 수:294 추천: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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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류를 보며

유 봉 희


우리 어머니 날 가지실 적
앞치마 가득 석류 따는 꿈 꾸셨다는데
그 많은 과일 중, 왜 석류일까
자세히 보니 나와 닮은 것도 같아
딱딱한 껍질, 씨만 많은 속내
누구 한 사람 목 축여 줄 과즙도 없고
누구 한 사람 허기 메울 과육도 없네
속엣말 깊숙이 담아놓지 못하고
제 몸 제가 터트리고 마는
참을성 없는 것까지

하지만 어머니는 믿고 계셨네
석류를 서서히 그늘에서 말리면
누군가의 고통을 덜어줄 약재가 된다고
꼭 필요한 약재라고 믿고 계셨네.



석류(石榴,pomegranate)를 보며

Mischa Maisky. Rachmaninoff - Vocalise
  라흐마니노프 / 보칼리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