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때문에...

2011.08.2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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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전에 켄터키 친구가 옥수수를 넉넉하게 보내주었다.
한국에서 씨를 보내와 미국 땅에 심어서 첫 수확을 낸
옥수수였다.
한국에서 먹었던 그 맛은 아니었지만 나름 옛 맛을 느껴
볼 만한 정도여서 이웃과 같이 나눠 먹고 싶은 마음이 생겨
껍질을 까고 수염을 걷어내고 씻어 푹 쪄내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것을 보니 마음 한 구석
나누지 말고 혼자 다 먹고 싶은 욕심이 살짝 고개를 들었지만
보내준 친구의 마음을 생각하면 모두가 나누어 먹는 것이
옳은 일이라 생각하여 나누다 보니 우리식구 먹을 옥수수가
몇 개 남지 않았다.


이웃과 정겹게 나누면서 참 행복했다.
멀리서 보내준 그 마음이 대단하다며 모두들
그런 친구 가진 나를 부러워하였기 때문이며
또한 생각지 못한 나눔에 기뻐하는 이웃를 보는
내 맘이 즐거웠기 때문이다.
으쓱해진 기분과 함께 나를 생각하여 내 좋아하는 것을
보내준 친구가 참으로 고마웠다.

늘 나누기를 즐겨하는 언니같은 친구의 삶을 생각하며...
오늘 나도 친구 덕에 나누는 삶에 동참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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