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칼럼
2020.05.12 23:02

8복(福)Beatitud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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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예수의 성전 정화" 야코프 요르단스 작(作) / 1650년 캔버스에 유채. 

 

서기 32년, 예루살렘 성전.

때는 유월절을 하루 앞 둔 나산월(1)13일 오후였다.

성전에는 1천 여명이 넘는 유대인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이들의 최대 기념일인 유월절 행사를 위한 순례였다.

 

유대인들에게 유월절은 무엇을 의미 하는가?

다름아닌 애굽(이집트)탈출을 뜻한다.

 

4백여 년 동안 이집트 파라오의 노예로 시달렸던 유대인들이 모세를 따라 고국 이스라엘로 돌아온 출 애굽 사건이다.

구약의 장엄한 서사시(敍事詩)출애굽기(모세 作’)’는 신이 인간사()에 개입한 파노라마였다.

유대인들은 이같은 희비(喜悲) 기억을 계승하며 해마다자유의 때(즈민 헤루테느)’라 불리는 기념 행사를 유월절(과월절過越節)에 치뤘다.

 

한편, 당일 날씨는 쾌청했다.

작열하는 태양의 열기가 뜨겁기는 했으나, 그다지 무덥게 느껴지지 않았다.

중근동(中近東) 날씨는 원래 이랬다.

바람도 시원했다.

 

기념일 탓일까?

성전 대로 주변을 차지하고 있는 장사치들의 떠들썩 한 호객행위가 들뜬 분위기를 한층 더 부추겼다.

이 즈음

좌판이 길게 늘어선 장터를 오가는 행인들의 시선이 일제히 낯선 모습에 꽂혔다.

주목을 받은 인물은 승려였다.

몸에 가사를 걸친 승려는 대략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추정됐다.

손에는 염주와 목탁이 쥐어 있었다.

승려의 눈과 코 입 등 이목구비는 조각처럼 반듯했다.

피부 역시 맑고 깨끗했다.

키와 몸집도 커 보였다.

175센티미터는 족히 될 것이다.

 

승려는 고구려 출신인 현각(賢覺)이었다.

 

호기심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낯선 이방인을 바라보는 유대인들 저마다 수군거렸다.

차림새가 특이 하구먼!”

차이니스 같은데?”

생김새가 범상치 않아 보여.”

혹시 동동구리무 장사치 아냐?”

내가 보기에는 개 장수 같은데?”

“사창가 포주 스타일이야”

“사람하구는…어찌 보는 눈이 그 모양인가? 단언컨 데, 마약 딜러야! 저 친구가 대마초도 취급할 걸세.”

 

현각은 그러나 이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오로지 걸음을 재촉할 뿐이었다.

성전 안에 위치한 대 광장에서 젊은 라바이(선생)의 설교가 곧 펼쳐 지기 때문 였다.

 

현각은 이스라엘에 오기 전 머물던 중국 청두(成都))에서 인도 출신 향료 상인으로부터 귀띔을 받았다.

예루살렘에서 젊은 라바이가 마술을 부려 죽은 사람도 살려냈다.’는 거였다.

뿐만 아니라 라바이는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 하면서 천국을 말했다는 것이다.

인도 상인은 그밖에도 선생의 이적(異蹟)행위와 갖가지 수훈(垂訓)에 대해서도 장황하게 늘어 놓았다.

 

현각은 인도 상인이 침을 튀기며 중계한 젊은 라바이의 수훈 내용을 진중히 여겼다.

인도에서 오체투지(五體投地)로 구도정진 할 때 이와 비슷한 소문을 들은 바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각의 호기심이 증폭된 것은 당연했다.

인도 상인의 주마간산(走馬看山)격 귀띔이긴 했으나 이는 결코 예삿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현각은 다음 날 아침 자신이 머물고 있던 사찰 주지스님에게 자초지종을 말했다.

더 늦기 전에 그 선생(예수)을 만나보고 싶습니다.”

두 눈을 지그시 감은 주지 스님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현각이 무엇을 구하려 하는지, 가늠했기 때문이다

현각은 날이 밝기도 전에 행장을 꾸려 즉시 예루살렘으로 향했다

그러고는 넉 달 하고도 열흘을 더 걸어서 예루살렘 성전에 발을 디딛었다.

 

현각은 젊은 시절 인도에서 법문(法問)을 익힐 때 갈릴리 지방에서 건너 온 이스라엘 출신의 동문 가브리엘로 부터 아람어를 익혔다.

때문에 영명(英明)한 현각은 아람어로 말하고 쓰는 것에 그다지 불편함이 없었다.

현각은 성전 대광장을 향해 걸음을 재촉하면서도 혹시 길을 잘 못 들어설까 하여 지나는 유대인을 붙들고 말했다.

대광장으로 가는 길을 정확하게 가르쳐 주십시오.”

현각이 유창한 아람어로 말했다.

순간, 유대인의 눈이 토끼 눈으로 변했다.

낯선 이방인이 아람어를 유창하게 구사했기 때문 였다.

유대인이 대답했다.

예수라는 젊은 라바이를 찾고 계시군요? 그렇다면 거의 다 왔어요. 여기서 대략 3백 보 정도 가다 보면 광장이 나올 겁니다. 예수는 그곳에 있어요.”

유대인은 그러고는 팔을 쭉 뻗고 검지 손가락으로 광장을 가리켰다.

 

잿빛 화강암으로 바닥을 치장한 광장은 인산인해였다.

한마디로 북새통이었다.

비집고 들어 설 빈틈 조차 없었다.

광장 안은 물론 회랑(回廊) 주변에 들어 선 건물 기둥 사이에도 군중들이 빼곡히 자리를 차지했다.

현각은 한치의 틈도 보이지 않는 군중속을 헤집고 앞으로 나갔다.

젊은 라바이가 설교하는 자리 근처까지 다가갈 샘이었다.

염치 불구하고 군중을 밀치고 헤치며 반복한 끝에 결국 맨 앞줄에 다달았다.

현각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자 주위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됐다.

낯 선 이방인의 모습이 생소했기 때문 였다.

현각은 이들을 향해 가볍게 목례했다.

그리고 미소도 건넸다.

 

10분 후

우람한 체격의 구레나룻 수염을 기른 사내가 군중 앞에 다가섰다.

대머리였다.

사내가 선 자리는 두 개의 석조 기둥이 좌우로 버티고 서 있었다.

사내는 탈마이의 아들(Son of Talmai)’이란 뜻을 가진 바돌로매였다.

유일하게 요한의 복음서에만 등장하는 그는 나다니엘로 불리기도 했다.

 

대머리가 회중(會衆)을 향해 소리쳤다.

저는 예수님의 제자 바돌로매요. 오늘 행사 진행을 주관 하고 있소.”

 

이때였다.

군중속에서 수많은 이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예고편은 필요 없고, 라바이는 언제 오시는 거요?”

바돌로매가 말했다.

곧 오실꺼요. 선생께선 지금 묵상하고 계시오. 허나, 거의 끝나가고 있소이다.”

군중들은 더 이상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라바이는 말씀(설교)에 앞서 늘 기도를 한다는 것을 소문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 였다.

 

바돌로매가 말했다.

혹시 여러분들 중에 병약자가 있거나 거동이 불편한 이들이 계시다면 저희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시오.”

바돌로매가 여기까지 말했을 때였다.

라바이(선생)가 군중 곁으로 다가왔다.

현각의 시선이 즉각 선생을 향했다.

현각은 마치 현장 르포 기자(記者)같이 촉각을 곤두세워 선생의 일거 수 일 투족을 머리 속에 스캔했다.

 

훗날 현각은 자신의 서책(書冊)예수와의 만남을 이렇게 술회했다.

그 날 예수는 몸에 로마 복식인 튜니카를 걸쳤다.

체격은 중동인 특유의 다부진 몸매였다.

키는 장신이었다.

어림으로 추측해도 6척은 돼 보였다.

풍채도 빼어났다.

눈과 귀 코와 입 등 이목구비는 남성의 야성미와 여성의 아름다움이 혼합된 청아하고 위용이 넘친 형상이었다.

밝게 빛나는 검은 눈동자는 지혜와 겸손, 그리고 자비로 충만해 있었다.

귀도 컸다.

코는 중동인 답지 않게 날렵하고 매끈했다.

인도에서 마주친 유럽인들의 코처럼 잘 생겼다.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를 덮고 있는 입술은 뛰어난 예지력(叡智力)을 품고 있었다.

좌우 양팔의 길이도 일반인들보다 길었다.

그 무엇을 보듬어도 넉넉할 길이였다.

발은 맨발이었다.

피부는 깨끗했으나 발 주위는 긁힌 상처투성이였다

젊은 라바이로 불렸으나 처음 본 예수의 분위기는 정숙(靜肅)했다.

나이도 들어 보였다.

40대 중반으로 추측됐다.

젊은 선생이 40대로 보이는 이유는 그의 일상이 고난 한 탓 이었을 것이다.

허나 얼굴은 명경지수(明鏡止水)와도 같은 고요함이 그득했다.

 

예수는 자신이 사랑하는 제자 안드레가 가리킨 자리에 섰다.

안드레. (시몬 베드로의 동생이다. 당초 그는 세레자 요한의 제자였다벳사이다 출신의 어부였던 그는 갈릴리아에서 예수의 첫번째 제자가 됐다.)

안드레가 회중을 향해 말했다.

여러분들이 기다리시던 분 예수님이십니다.”

순간, 광장에 운집한 엄청난 규모의 회중들이 요란하게 박수를 날렸다.

젊은 라바이는 양 볼에 하늘의 미소를 담고 주위를 살폈다.

선생이 선 자리 바로 앞에 내가(현각) 앉아 있었다.

내가 예수를 가까이서 볼 수 있게 자리를 배려한 이는 유대인들이었다.

 

소요(騷擾)가 잦아들자 예수가 회중을 둘러보며 말했다.

우선 기도 합시다.”

예수는 그러고는 선창(先唱)했다.

기도는 그 유명한 주() 기도였다.

예수가 하늘에 바치는 주기도문을 낭창낭창한 목소리로 외치자 광장에 운집한 유대인들 역시 큰소리로 복창(復唱)했다.

이 순간 모두는 경건했고 또 한 진지했다.

기도의 행간 행간이 행복으로 충만한 거대한 울림이었다.

불경을 읊을 때 명치끝으로 전달되는 짜릿한 환희와 같았다.

 

예수의 목소리는 청아했다.

기도문을 선창하는 그의 음성은 마치 현악기처럼 부드럽고 강했다.

기도는, 인간이 미혹과 혼돈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주님께서 길을 안내해 달라는 염원이었다.

기도의 종지부(終止符)는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끝맺음 했다

 

기도를 끝낸 예수가 제자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저들에게 나누어 줄 밀떡은 준비돼 있느냐?”

재정을 담당하고 있는 가룟 유다가 대답했다(가룟 유다는 예수의 신정왕국(神政王國)을 절실히 기대했으나, 그 기대가 물거품이 되자 매우 실망한 나머지 스승(예수)을 등졌다. 마태는 유다를 배은망덕한 폐륜아(예수를 팔아먹은)로 묘사했다.)

선생님! 현재 제가 지참한 돈으로는 많은 양의 밀떡 구입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유다의 말을 듣고 난 예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예수를 둘러 싼 나머지 제자들도 전전긍긍하는 눈치였다.

그렇다고 달리 뾰족한 수는 없어 보였다.

모두 다 무소유(無所有)여서 주머니의 동전잎이 있을 리 만무였다.

제자들의 면면을 훑어 본 예수가 말했다.

너희들 가운데 전대에 밀떡을 지니고 있거든 내 놓아라.”

제자 세배대의 야고보가 말했다.(야고보. 갈릴리 호수에서 어부생활을 하다 동생 요한과 함께 예수의 제자가 된 인물이다.예수 사후 AC 44경 유대의 본붕왕 헤롯 아그리파 1세의 명령에 따라 척살형(擲殺刑)으로 순교했다.사도 중 최초의 순교자였다.)

저에게 밀떡 5개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우리가 먹기에도 부족한 양입니다.”

예수가 말했다.

그것을 내게 다오."

영문을 몰라 하는 제자들이 예수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제자들의 마음을 이미 알고 있던 예수는 개의치 않고 앞 줄 중앙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중년의 사내에게 시선을 주었다.

사내의 곁에는 다섯살 배기로 추정되는 어린 소녀가 바구니에 담긴 두 마리의 생선을 품에 안고 있었다.

광장에 오기전 좌판시장에서 구입한 유월절 재래 용품이었다.

 

예수가 소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바구니에 담긴 생선을 나에게 다오.”

소녀는 아빠를 곁눈질했다.

아빠는 소녀에게 귀엣말로 소근거렸다.

귀엣말을 들은 소녀가 아무 거리낌 없이 생선이 담긴 바구니를 예수에게 불쑥 내밀었다.

예수는 그러고는 이어서 야고보로부터 받아 든 밀떡 두 조각을 각기 손에 쥐고 두 팔을 하늘을 향해 활짝 벌렸다.

 

예수가 외쳤다.

내가 말한다. 나의 아버지 하느님과 나를 따르는 이들은 영원히 굶지 않을 것이다.”

하늘을 향해 외친 예수가 즉시 양손에 쥔 밀떡을 12조각으로 찢었다.

그러고는 제자들에게 한조각 씩 나눠 주며 말했다.

광장에 모인 모든이들에게 떡을 하나씩 나누어 주라!”

 

예수로부터 밀떡을 받아 든 열 둘 제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이었다.

12 조각의 밀떡을 1천 여명이 넘는 광장 사람에게 나누어 주라 하니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제자들이 계속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며 움직일 줄 몰랐다.

 

예수가 말했다.

믿음이 약한 이들아! 아직도 미혹(迷惑)속에 갇혀 있구나? 허나, 걱정하지 말라. 어여 서둘러 밀떡을 나눠 주거라.”

예수의 단호함이 묻어난 지시였다.

제자들은 될 대로 되라는 동작을 취하며 광장으로 나갔다.

그러고는 각기 손에 쥔 밀떡을 군중에게 건넸다.

헌데, 참으로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손에 쥔 한 조각의 밀떡이 사라지는 순간 또 다른 전밀떡이 손에 쥐어 있는 것이었다.

이같은 이적(異蹟)은 쉬지 않고 이어졌다.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사건이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본 현각도 기이한 현상에 마냥 놀라 따름이었다.

이는 마술 같기도 했으며 도술(道術)같기도 했다

황당하고 곤혹스럽기는 제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물론 라바이가 가나안 잔칫집에서 포도주가 모두 동이 나자 물을 포도주로 만든 사건을 직접 목격해 예삿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는 했다.

그러나 제자 모두는 설마 하는 눈치였다.

헌데, 라바이가 또 다시 마술을 부려 기이한 이적을 행한 것이다.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것은 비단 제자들 뿐 만이 아니었다.

광장과 회랑 주변까지 가득 메운 군중은 물론, 군중속에서 젊은 라바이의 행동을 엿보고 있는 바리세인들, 그리고 분봉 왕 헤롯 안티파스가 밀파한 첩자, 빌라도의 아내 클라우디아 프로쿨라 등 다양한 군상들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현각은 자신의 눈앞에서 펼쳐지는 이같은 이적(異蹟)을 빠짐없이 머리 속에 스캔했다.

자신이 오체투지(五體投地)로 벽면수행을 했던 인도에서도 수많은 이적을 목격했으나, 예수의 이같은 이적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이는 결코 야바위도 아니요, 초능력도 아니었다.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발현(發現)할 수 없는 그 무엇이었다.

 

광장을 빼곡히 메운 군중들은 제자들이 건넨 밀떡과 생선으로 허기를 채웠다.

물론 만족할 만한 식사였다.

먹는 일로 한동안 산만 했던 분위기가 가라 앉자 예수가 다시 군중 앞에 섰다.

그러고는 반 듯한 청음(淸音)으로 말했다.

“오늘 나는 말한다. 인간은 빵만으론 자신을 구원할 수 없다. 따라서 그대들 몸 속에 지니고 있는 혼(魂)은 물질을 구하나, 하나님의 주체인 영(靈)은 말씀으로 거듭난다. 따라서 그대들에게 말한다. 그대들이 거듭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말씀(靈)에 귀 기울여야 한다. 오늘 내가 들려주는 말은 하늘의 소리다.”

예수는 그러고는 발걸음을 좌우로 몇 발자국 움직였다.

1천 여명이 넘는 회중들의 눈 빛이 예수를 향하고 있었다.

수십 초 후

예수가 큰 소리로 외쳤다.   

산상수훈(山上垂訓)의 근간인 8복(八福 : BEATITUDES)을 설파하는 순간이었다.

 

  1. 신빈(神貧): 심령이 가난하여 내게 이르는 자는 복이 있다. 천국이 저의 것이다

     

  2. 통곡(痛哭):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다. 저희가 위로 받을 것이다

     

  3. 양선(良善): 온유한 자는 복이 있다. 저희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다

     

  4. 의갈(義渴): 의에 굶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다. 저희가 성령으로 충만함을 입는다

     

  5. 애긍(哀矜): 긍휼이 여기는 자는 복이 있다. 저희가 긍휼이 여김을 받는다

     

  6. 청심(淸心):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다. 저희가 하나님을 것이다

     

  7. 화목(和睦):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다. 저희가 하나님의 자녀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다

     

  8. 의해(義害): 나의 이름을 위하여 핍박을 받은 자는 복이 있다. 천국이 저희 것이다. (복福은 '자격'을 뜻한다)

 

여지껏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이었다.

회중 속에는 날고기는 당대(當代)의 석학(碩學)과 율법사 교수 등이 예수의 전도(傳導)를 귀담고 있었다.

특히 유대 사회의 기득권 세력인 바리새인과 부활과 영생을 부인했던 현실주의 교파인 사두개파 지도자들도 연신 입맛을 다시며 못마땅한 표정들이었다.

왜냐?

자칭 먹물(지식인)이라 자부했던 자신들도 방금 예수가 설파한 ‘하늘의 소리’를 하지 못했기 때문 였다.

 

예수의 팔복을 마음 속에 담은 회중들은 이구동성으로 예수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

“라바이야 말로 하나님을 닮은 완벽한 인간.”이다.

회중 속에 섞여 있는 인물 가운데 이방인 여성도 8복을 듣고 끓어오르는 벅찬 감정을 애써 추스르고 있었다.

다름아닌 빌라도의 아내 클라우디아 프로클라였다.

클라우디아 프로쿨라는 이 날 광장에서의 충격(예수의 전도)으로 한동안 병석에 누웠다.

마음의 갈등 때문 였다. (클라우디아 프로쿨라: 자신의 남편이자 유대 총독 본디오 빌라도가 예수를 재판할 때 나서서 예수를 변호한 인물. 훗 날 정교회가 성인으로 추대)

이 날 광장에서 펼친 예수의 ‘8복 선언’으로 인해 유대교인에서 예수교인으로 거듭나는 신자(信者)들이 부지기 수였다.

이같은 진풍경을 곁눈질 하고 있던 바리새인들은 전전긍긍하며 일제히 광장을 빠져 나갔다.

로마 총독부에서 밀탐(密探)을 나온 스파이들도 서둘러 총독부로 향했다.

12 제자 가운데 예수의 사랑을 독차지한 ‘천둥의 아들’ 요한은 그 자리에서 허리를 굽히고 예수의 발에 입맞춤을 했다.(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이어서 ‘천둥의 아들’이란 예명이 따랐다. 사도 요한이다.)  

엄청난 감동을 먹었기 때문 였다. 

 (계속)

▲덧글:그대가 예수쟁이건, 또는 무신론자이건 상관없이 '마태복음서'를 펼치시라. 코로나19를 대처하는 최고의 백신임을 보장한다. 

이산해 /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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